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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공모채 나선 롯데건설에 쏠린 눈

입력 2024-07-18 15:02 | 신문게재 2024-07-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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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C.I.
롯데건설이 3년 만에 롯데케미칼 보증 없이 단독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건설업황 악화 속 비수기인 7월, 모회사의 도움 없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기로 하면서 시장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롯데건설의 이번 수요예측 성공여부가 건설채와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시장 신뢰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18일 투자(IB)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19일 1년 6개월물 1200억원과 2년물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수요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할 계획이다. 발행일은 오는 26일이며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주관하며, 인수단은 신한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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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롯데건설 지분 44%를 보유하고 있는 모기업 롯데케미칼을 등에 업고 공모채 시장 문을 두드려왔다. 롯데건설은 지난 2월 신용등급이 ‘AA(안정적)’였던 롯데케미칼 지급보증을 통해 금리 연 4%대에서 2년물 2000억원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석유화학 업종의 업황 부진으로 롯데케미칼의 상황이 안좋아지고 신용등급마저 ‘AA’에 ‘부정적’ 전망으로 하락하자 단독으로 회사채 공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은 조달 금리는 월 이표채 구성으로 1.5년물 5.0~5.6%, 2년물 5.1~5.8% 수준을 제시해 개인투자자들 공략 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모기업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락은 그룹 전체의 신용도와 직결되는 통합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단독으로 공모채 시장에 나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도 많다. 여기에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채에 대한 투자자들 기피 현상이 큰 만큼 성공여부에 대한 시장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건설사 중 DL이앤씨(AA-) 외에는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롯데건설 측은 “최근 우량사업장 위주와 착공 분양으로 우발채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등 가시적 경영성과를 거뒀다”면서 “경영여건과 내부 체력이 많이 좋아진 만큼 단독으로 이번 공모채 시장에 나서게 된 것”이라면서 자심감을 피력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롯데건설에 대해 ‘부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했다. 유동화증권 매입펀드 조성 등 유동성 대응력이 이전보다 강화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롯데건설은 그간 보유 현금 증가와 함께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써왔다.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조8950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10.1% 줄어 399억원을, 순이익은 120.3% 증가한 4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순이익이 늘고 영업이익은 줄어든 셈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023년 말 235%에서 2024년 1분기 215%로 20%포인트 감소했고, 부채 규모도 6조2157억원에서 5조8050억원 축소됐다. 다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는 소폭 증가, 1분기 기준 롯데건설의 PF보증금액은 6조4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5% 늘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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