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생활경제 > 유통

홈플러스 동청주점·안산서부점 영업 종료…노조 "MBK 매각에만 몰두"

엑시트 위해 팔기 좋은 상태로 몸집 줄여
노조 "대량 실업 사태 초래" 우려

입력 2024-07-17 17:43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제목 없음
마트노조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에 반대하는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마트노조)
홈플러스가 사내망을 통해 동청주점과 안산선부점의 영업을 종료한다고 알렸다.

실적 부진의 장기화로 인한 영업 손실 누적과 임대 계약 기간 만료로 인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그러나 홈플러스 노조는 회사측이 경영 효율화를 앞세워 지속 폐점을 이어가며 직원들이 고용 불안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17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노조)는 성명을 통해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가 국민이 키운 기업을 산산 조각 내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동청주점의 경우 홈플러스 전체 점포별 매출 순위에서 하위권에 속하지 않는다”라며 “동첨주점 폐점은 하위 30~40% 점포의 폐점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는 129개의 대형마트를 운영 중이며 동청주점과 안산서부점을 포함해 11개 매장이 폐점을 앞두고 있다. 올해만 4곳의 점포다 문을 닫는다. 지난 2월 부산 서면점, 지난달 서울 목동점을 폐점했고 서대전점과 안양점도 7~8월 중에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여기에 오는 2027년과 2028년에는 포항죽도점, 진주점, 잠실점 등 16개 점포가 계약 종료시기를 맞게 된다. 노조는 “MBK의 현재 행로 보아 이들 점포 역시 계약연장이 어려울 것”이라며 “2025년 홈플러스 인수 10년을 앞둔 MBK가 엑시트를 위해 홈플러스의 규모를 줄이며 홈플러스를 팔기 좋은 상태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 측은 또 “홈플러스가 덩치를 줄이기 위해 계속 폐점을 이어간다면 직영지원, 협력 및 외주직원, 입점업주 등 대량 실업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홈플러스는 영업 종료를 공지한 동청주점, 안선선부점의 직원들을 인근 점포로 재배치하는 등 100%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 측은 동청주점의 직원 수는 올 7월 기준 96명으로 전체 매장에사 89번째로 직원 수가 많고, 동청주보다 직원수가 적은 점포가 40개나 된다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두 개 점포 직원은 100% 고용을 보장해 가능한 인근 점포로 재배치하겠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국가나 국회가 MBK 행태를 보고만 있다면 대량 실업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MBK에 대한 조사와 사모펀드를 규제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으로 인한 투쟁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오는 25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사모펀드 MBK의 홈플러스 밀실 분할매각 비판 지속 가능한 대안 모색 국회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