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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따상’ 카카오게임즈, ‘공든 탑’ 무너져 내린다

입력 2024-07-18 06:44 | 신문게재 2024-07-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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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챗GPT4o로 생성한 ‘카카오게임즈, 무너지는 주가’.

 

불과 4년 전, 코스닥 시장에 공모주 ‘따상(공모가 대비 2배 상승)’ 광풍을 몰고 왔던 카카오게임즈의 영광이 급격하게 퇴색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3분의 1 토막났고, 올해 2분기 실적마저 맥을 못 추고 있다.

17일 게임 및 증권 업계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게임즈의 시총은 1조5953억원으로, 공모 당시(2020년 9월· 4조5679억원)에 비해 형편없는 수준이 됐다. 한때 공모가(2만4000원)의 두배를 웃돌며 상한가(6만2400원)를 찍고 코스닥 시총 5위까지 올랐던 기세는 이미 과거형이 됐다.

올해 2분기 실적도 어둡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올 2분기 매출액은 2539억원,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추산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4%, 50.57% 줄어든 수치다. 핵심사업인 ‘게임’도 위태롭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2분기 18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550억원 안팎에 머물 것이란 예측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에버소울’과 ‘아키에이지 워’의 지역 확장 효과가 ‘오딘’ 및 기존작 매출 감소를 상쇄하진 못했다”고 분석했고,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견조했던 ‘오딘’은 2분기에 대규모 이벤트 부재로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게다가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야심차게 선보인 ‘롬’은 구글플레이 국내 매출 3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엔씨소프트와 저작권 소송 중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롬이 ‘리니지W’를 표절했다며 소장을 접수한 바 있다.

전방위적 경영 위기를 직감한 카카오게임즈는 올 초 비게임 부문인 ‘카카오VX’ 지분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카카오VX 매각 후 카카오게임즈 매각설과 크래프톤 인수설까지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그룹이 전사적으로 비핵심 사업 정리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카카오게임즈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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