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생활경제 > 식음료 · 주류

전화위복? 덴마크 ‘예방주사’ 맞은 삼양식품, 글로벌 수출 ‘고삐’

‘핵불닭볶음면·불닭볶음탕면’ 2종 덴마크 리콜 해제...‘불닭볶음면 3X 스파이시’ 회수는 유지
해외 사업 성장세 악재 부수고...글로벌 수출 확대 박차
국가별 매운맛 기준 재점검...카테고리별 제품 마케팅 예정

입력 2024-07-18 06: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c5c24e8bf5c712
불닭브랜드 제품. (사진=삼양식품)

 

덴마크 정부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제품 3종 중 2종에 대한 리콜 조치를 해제했다. 캡사이신 과다 함량에 ‘너무 맵다’는 이유로 리콜 조치를 통보한지 약 한 달 만에 족쇄가 풀린 것이다. 삼양식품은 이번 리콜 조치를 계기로 국가별 매운맛 기준에 맞춰 하반기에도 글로벌 수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7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 11일 덴마크 수의식품청(DVFA)은 핵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에 대한 리콜 조치를 해제했다. 해당 제품의 현지 판매도 바로 재개됐다. 다만 불닭볶음면 3X 스파이시에 대한 회수 조치는 유지됐다

이번 판매 재개 승인은 DVFA가 한국산 매운맛 라면 3개 제품에 대해 총 캡사이신 함량이 높아 해당 제품을 섭취한 소비자가 급성 중독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회수한 지 한 달만의 결정이다. DVFA는 불닭볶음면 2X 스파이시와 불닭볶음탕면 2개 제품은 총 캡사이신 함량이 안전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삼양식품은 식약처와 함께 리콜 조치 초기부터 대응에 나선 결과 DVFA의 리콜 해제를 이끌어 냈다.

유례없는 리콜 사태에 대한 보도와 각종 커뮤니티의 ‘매운맛 논쟁’ 으로 유럽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불닭’의 존재감이 오히려 더 커졌다는 평이다. BBC·AP 통신·AFP통신·워싱턴포스트·가디언 등 세계 주요 언론들도 해당 소식을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삼양식품은 덴마크 정부의 리콜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올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특히 일본,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등 현지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유통망 확대에 집중, 중동과 유럽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실제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해외매출은 28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3%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 비중은 약 75%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라면 전체 수출액이 1조2800억원인 가운데, 불닭볶음면 수출액이 6600억원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라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사진자료 2] 태국 마라불닭볶음면 광고
태국 마라불닭볶음면 광고. (사진=삼양식품)

우선 일본의 경우 현지 트랜드에 맞는 마케팅 활동, 유통채널 다변화,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삼양식품은 일본 스낵 시장 공략을 위해 불닭 포테이토칩 3종(오리지널 맛, 4가지 치즈맛, 하바네로&라임 맛)을 지난 6월 새롭게 출시했다. 돈키호테, 라이프, 세이유, 이온 등 현지 대형 슈퍼마켓과 일본 대표 드럭스토어인 웰시아 등 주요 유통채널 약 2000개점에 입점해 일본 스낵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경로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불닭소스를 활용해 현지 외식업체와의 협업도 적극 나서고 있다. 만두 프랜차이즈기업 위앤지윈자오와 콜라보한 ‘불닭소스 완탕면’ 메뉴를 5월 초부터 6월 초까지 판매했다.

최근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주, 유럽, 중동 시장에서는 판매처 확대에 집중한다. 특히 2022년 2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삼양아메리카는 온·오프라인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 향후 중남미 지역으로도 시장 확대가 예상되나, 현재는 북미지역의 수요 급등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남아시아 시장 역시 중국, 미국과 더불어 최대 수출 지역 중 한 곳으로, 대표적인 수출 국가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이 꼽힌다. 그중 지난 4월 태국 내 마라 인기를 반영해 ‘마라불닭볶음면’을 론칭하고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삼양식품은 현재 건설 중인 밀양 제2공장과 기존 1공장을 중심으로 수출 성장세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2공장 준공 후 기존 1공장은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수출량을 늘리고, 2공장은 미주 시장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매운맛 기준을 내세워 불닭볶음면 제품 리콜 조치는 처음이지만, 추후 전세계 각 국가별 매운 맛에 대한 기준을 내부적으로 다시 살펴볼 계획”이라며 “그 기준에 맞는 카테고리를 내세워 제품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