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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M 살아난다는데…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왜 안팔릴까

제2의 전성기에 유통업계, SSM에 투자 시동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인수 난항 예상
높은 몸값과 노조 리스크 등 걸림돌

입력 2024-07-18 06:00 | 신문게재 2024-07-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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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목동점 리뉴얼 오픈(1)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목동점에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밀려 고전하던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부활하며 유통업계가 SSM 키우기에 나선 가운데 매물로 나온 홈플러스의 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SM은 1·2인 가구와 내식 수요 증가에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급부상하며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실제 올 1분기 SSM의 전년 동기대비 매출 증가율은 8%로 편의점(6%)과 대형마트(6.2%), 백화점(5.5%)을 제쳤다.

이에 유통업계는 SSM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GS리테일의 GS더프레시는 이달 500호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신도시 위주의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이마트와 하나된 ‘통합 이마트’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구매와 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해 마트의 초저가 상품을 슈퍼마켓에서도 판매해 상품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롯데슈퍼도 롯데마트와 상품팀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가격과 상품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올 하반기부터는 가맹점 위주의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경쟁자도 있다. 킴스클럽 운영 노하우를 갖춘 이랜드리테일이 그 주인공이다. 이랜드리테일은 편의점과 SSM의 중간 성격을 띈 ‘킴스편의점’으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으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맹점을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되살아난 SSM 시장을 두고 주요 유통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나 시장에 매물로 나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좀처럼 시원한 입질이 없는 상태다. 그동안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던 알리, 쿠팡, 농협 등 모두 인수 의사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비용절감에 나선 상황으로 투자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SSG닷컴, 11번가 등 경쟁 매물도 시장에 많이 나와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후방 물류 공간이 작아 쿠팡이나 알리 같은 이커머스가 퀵커머스로 활용하기에는 규모면에서 못 미친다”며 “이커머스 업계와 시너지를 내기 부족해 인수에 적극적일 수 없다”고 전했다.

설사 인수 후보자가 나오더라도 ‘몸값’을 둘러싼 매각측과의 줄다리기로 최종 매각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익스프레스 매각가로 8000억에서 높게는 1조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원매자의 인수 희망가는 이에 못 미쳐 양측의 눈높이가 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강성노조도 매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알리 등 중국계 기업 입장에서 노조의 존재 유무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에 반대하는 시위도 다음 달 22일 예정돼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분할 매각 시 홈플러스의 경쟁력이 상실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노조 측은“수퍼마켓 사업만 분리한다면 홈플러스의 경쟁력이 상실될 것”이라며?“MBK가 인수 당시 생긴 차입금을 갚기 위해 영업이익을 내도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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