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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을 구하라”…캐시카우 E&S ‘구원투수’ 등판

SK이노·E&S 합병, 재무부담 해소·시너지 창출 가능할까

입력 2024-07-17 06:19 | 신문게재 2024-07-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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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린동 SK 본사
SK그룹.(연합뉴스)

 

SK그룹이 ‘리밸런싱(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추진하고 나선 가운데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SK온이 재무 부담을 털어낼 수 있을지 여부에 재계 및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그동안 재무 지원을 담당했던 SK이노베이션이 현금 창출력이 높은 SK E&S와 합병을 통해 SK온에 대한 지원 부담을 덜 수 있겠지만, 합병 후 양 사간 역할 분담과 시너지 창출은 또 다른 과제란 지적도 있다. 이와 함께 SK그룹의 리밸런싱은 부실 사업 정리와 중복 사업 통합, 투자 축소 등 다각도로 얽혀있는 만큼 올 한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6일 재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17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논의 한다.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자산규모 100조원대 초대형 에너지 공룡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이번 합병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에 대한 실탄 지원성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2021년 출범한 배터리회사 SK온은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 적자액만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까지 겹치는 등 2차전지 업황마저 좋지 않아 당장 실적 개선이 불가능다. SK온은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중 BEP(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를 제시했지만, 녹록치 않다는 평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양 사간 합병이 이뤄지면 SK온과 SK이노베이션의 재무 부담 해소의 길이 열리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 등의 영향으로 지난 3월 국제신용평가 S&P 글로벌로부터 신용등급이 BB+(안정적)으로 강등된 바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합병이 SK온에 대한 실탄 지원의 물꼬가 SK이노베이션에서 SK E&S로 대체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 E&S는 연간 1조원대 현금 창출력을 갖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온의 턴어라운드가 지연되고 전반적인 2차전지 업황 개선이 더딘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 주력사업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이 향후 SK온에 지원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다”면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이 현실화 된다면 CCU(탄소 포집·활용), 수소, 해외자원개발 및 유통 등에서 양사 간 사업시너지가 크고, SK온 상장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배터리 업체가 숨 고르기 기간에 들어간 가운데 SK온은 ESS 에너지 저장 장치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며 “합병 이후 자회사와 모기업의 역할을 어떻게 분담해 시너지를 이끌어 갈지 중요하고, 이를 통해 연구개발 등을 얼마나 효율화 시켜주느냐도 중요한 관건”이라고 지목했다.

시장안팎에서는 이번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시작으로 ‘서든데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SK그룹의 리밸런싱이 본 괘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진 M&A연구소 소장은 “SK그룹의 리밸런싱은 단기적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기간은 예단할 수 없지만 올 한해 지속되고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봤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적 구조조정과 관련, 김 소장은 “M&A 등을 하게되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된다”면서 “명예퇴직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 보다는 M&A를 통한 계열사 이동 정도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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