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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도쿄 지겨웠던 N차 여행객, '쁘띠 재팬' 빠졌다

[트렌드] '슈퍼 엔저' 타고 일본 소도시 여행 뜬다
N차 일본 여행 확대에 소도시 여행 수요 증가
변화한 일본 여행 트렌드에 업계 '소도시' 상품 출시 박차
프리미엄 여행 상품도 인기…료칸·골프·크루즈여행 상품도 선봬

입력 2024-07-24 07:00 | 신문게재 2024-07-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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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오카야마
롯데관광개발이 일본 소도시행 전세기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은 일본 오카야마시의 풍경.(사진제공=롯데관광개발)

 

최근 엔화 가치가 3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역대급 엔저에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여행업계는 일본 여행에 대한 열기를 잇기 위해 ‘소도시’ 상품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일본 상품과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엔저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해 올해부터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슈퍼 엔저에 일본 여행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일본행 국제선 오른 승객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역대급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적 항공사와 외항사의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해 일본으로 떠난 승객은 1217만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3.8%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100만명 가까이 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엔저 현상에 일본 여행이 가성비가 좋아지며 도쿄,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뿐 아니라 소도시로 향하는 여행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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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도 온천.(사진제공=모두투어)
 

실제로 여기어때가 해외숙소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가고시마’ 지역의 숙소 예약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이상 뛰며 소도시 여행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기록적 엔저로 일본을 재방문하는 여행객이 증가하고 여행지도 다변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어때 측은 “최근 ‘N회’차 일본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이 늘면서 소도시로의 여행 수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원래 일본은 가깝고 교통편이 잘 발달돼 있고 여행정보가 많아 패키지보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다만 국내 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들의 경우 대도시에 비해 접근성이 낮고 교통편이 발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자유여행이 쉽지 않다. 이에 여행업계는 일본 소도시와 이색 여행지를 둘러보는 패키지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 로컬의 매력… 소도시 콘텐츠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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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야자키 타카치호 계곡.(사진제공=롯데관광개발)

 

소도시 여행이 주목받자 여기어때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본의 ‘로컬 여행’의 매력을 담은 콘텐츠를 시리즈로 만들었다. 유튜브 채널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TV(오사사)’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로 첫 번째 시리즈는 ‘가고시마’로 정했다. 가고시마는 자연과 온천, 지역의 특색이 담긴 맛집이 많은 곳이다. 소도시 여행에 익숙치 않은 여행객들에 초점을 맞춘 여행 영상 가이드북처럼 만든 것이 특징이다.

여기어때는 콘텐츠 공개와 함께 가고시마 지역 숙소 할인 이벤트도 연다. 가고시마를 시작으로 향후 후속으로 소도시 콘텐츠를 지속 업로드할 예정이다.

롯데관광개발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기간 오카야마, 니가타, 미야자키 등 일본 소도시로 향하는 특별 전세기 상품을 출시했다. 각 도시의 명소부터 특산품을 활용한 음식까지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 것이 특징이다. 롯데관광개발은 항공권을 구하기 어려운 추석 기간, 특별 한정 전세기 상품을 마련해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투어도 지방 출발 상품 다양화의 일환으로 인기 여행지인 일본을 중심으로 전세기를 확대하고 있다. 청주-일본(후쿠오카, 나리타, 간사이) 상품은 오는 10월까지 매일 출발 예정이다. 앞서서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을 직관하는 홋카이도 패키지여행 상품을 출시하는 등 일본 상품 차별화를 지속하고 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도 국내 여행사들은 일본 N차 여행객을 겨냥해 소도시 패키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마츠야마·아오모리·히로시마·사가·도야마·요나고 등은 일본을 여러번 방문한 여행객들에게도 신선한 매력을 줄 수 있는 도시들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은 여행 만족도도 높고 재방문도 많은 여행지”라며 “소도시에 대한 니즈가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 일본여행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프리미엄 일본 상품도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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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도 온천.(사진제공=모두투어)

올해 여름 성수기 시즌에는 일정이 짧으면서도 럭셔리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스컴바인과 카약의 해외 항공권 검색량에 따르면 4~7일 이내 기간으로 설정한 검색량이 가장 많았고 호텔 검색량은 4성급 호텔 비중이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3성급 호텔 검색량은 전년 대비 크게 하락했다. 호텔스컴바인은 “생활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에도 한국인의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며 “올 여름에는 럭셔리한 여행을 만끽하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여행에 대한 이같은 수요는 일본 패키지 상품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투어는 일본 지역 프리미엄 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시그니처 블랙’ 신상품을 내놨다. 시그니처블랙은 시그니처와 함께 모두투어의 대표 패키지 브랜드로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시그니처블랙은 △노팁, 노쇼핑, 노옵션 및 △5성급 이상 호텔 숙박 △현지 유명 식당 및 호텔 정찬식 등으로 즐길 수 있는 상품 브랜드이다.

이번에 출시한 신규 시그니처 블랙의 대표 상품은 ‘북해도 료칸 온천 4일’이다. 해당 상품은 대한항공을 이용하고 럭셔리 전통 료칸으로 유명한 노보리베츠 타키노야 료칸에 3연박 숙박한다. 전통 료칸에서 즐기는 일본 가이세키 특정식을 통해 일본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다.

 

[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개발
고마츠 컨트리 클럽. (사진제공=롯데관광개발)

 

또 일본 골프 여행을 찾는 관광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추석 연휴 기간 떠나는 프리미엄 일본 골프·크루즈 상품도 등장했다. 롯데관광개발이 선보인 이 상품은 최대 크루즈인 11만4500t급 전세선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를 이용하며 내부에 대극장, 실내외 수영장, 카지노, 헬스장 까지 갖추고 있어 크루즈 안에서 모든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기항지는 가나자와에 위치한 고마츠 컨트리클럽과 마이즈루의 미야즈 컨트리클럽으로 자연 속에서 라운딩을 즐기는 코스로 기획됐다.

하나투어는 내년 초 설 연휴 기간과 삿포로 눈 축제 기간에 맞춘 크루즈 여행 상품을 한정으로 선보였다. 설 연휴 기간에 운영하는 ‘설맞이 오니카와 크루즈’ 상품은 부산에서 출발해 오키나와에 있는 나하시, 이시가키 섬을 둘러보는 여정이다. 일본 최대 겨울 축제인 삿포로 눈 축제 기간에 맞춰 준비한 홋카이도 눈 축제 크루즈는 부산에서 출발해 홋카이도 남부 하코다테를 관광하고 서부 오타루에서 2일간 머무는 일정이다. 이 상품 역시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정통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를 이용한다.

 

[하나투어 사진자료]하나투어
한-일 크루즈코스타 세레나호. (사진제공=하나투어)

 

이 기간 모두투어도 크루즈 여행 상품 2종을 선보인다. 설맞이 오키나와 6일은 설 연휴 기간에 맞춰 마련한 상품으로 부산에서 출발해 오키나와의 나하시와 이시가키섬 등을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홋카이도 눈 축제 크루즈 7일’은 내년 2월 초 삿포로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유키마쓰리’ 눈 축제 기간에 부산에서 출발해 하코다테와 오타루를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크루즈 여행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이번 한-일 크루즈는 하나투어 역대 한-일 크루즈 중 최대 규모의 좌석을 확보했다”며 “또한 고객 편의와 차별화 서비스 일환으로 크루즈 내 하나투어 전용 안내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일 크루즈와 연계한 다양한 테마상품을 기획해 고객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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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풍선은 미야코지마 에어탈 상품을 출시해 새로운 여행 경험을 제시한다. (사진제공=노랑풍선)

 

◇ 거대 빙벽·활화산… 테마여행상품도 인기

일본은 북위 20도에서 45도까지 약 3000㎞에 걸쳐 길게 뻗어 있는 일본은 아열대부터 한대까지 다양한 기후와 자연자원을 품고 있다. 이에 따라 빙벽과 아열대 해변, 활화산 등 일본의 자연 풍광을 구경할 수 있는 테마여행상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일본의 알프스’로 불리는 지바현의 다테야마시는 4월 중순에서 6월까지 1년에 딱 두 달만 개통되는 거대한 설벽 ‘눈의 대계곡’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겨우내 쌓인 눈으로 세워진 20m 거대한 설벽 사이를 관광할 수 있다.

모두투어는 아시아나 항공 전세기 업계 최다석을 확보하고 단 2개월간 만날 수 있는 알펜루트 설벽 관광이 담긴 패키지를 선보였다. 해당 패키지는 현재 보유 좌석의 80%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기도 한 도고 온천 관광,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에서는 일본 최대 사과 산지 답게 신선한 사과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일본 규슈 북서쪽에 위치한 소도시 사가는 온천과 도자기, 일본 3대 소고기인 사가규 등으로 유명하다.

오키나와에서 280㎞ 떨어진 미야코지마를 즐길 수 있는 상품도 출시됐다. 노랑상품의 ‘미야코지마 에어텔’ 상품이다. 미야코지마는 일본의 몰디브로 통하는 휴양지로, 천혜의 자연과 바다로 새로운 여행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의 유명한 활화산인 사쿠라지마 화산을 직접 볼 수 있는 상품도 출시됐다. 가고시마 3·4일 상품은 화산 연기를 직접 볼 수 있는 유노히라 전망대를 포함해 다양한 체험 일정이 포함됐다. 이 패키지에 포함된 호텔에서는 사쿠라지마 화산 전망을 제공하며 이곳에서는 안전하게 활화산도 감상할 수 있어 이용객에 특별한 추억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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