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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수수료 인상 과장’ 해명에도…자영업자들 여전히 ‘부글부글’

배민 "중개수수료 인상, 배달비 지역별로 인하 최대 24%...셈법 잘 따져봐야"
자영업자·라이더단체 “배민, 수수료 인상 방침 철회하라”

입력 2024-07-15 15:28 | 신문게재 2024-07-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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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라이더유니온,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님모임,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 관계자 등이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 규탄 및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배달의민족(배민)이 다음 달부터 배달 중개 수수료를 9.8%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배민은 수수료 인상 영향이 과장됐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점주는 물론 소비자 민심까지 돌리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0일 배민1플러스 중개이용료율을 기존 6.8%에서 9.8%로 3%포인트(p)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대해 일부 자영업자들은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단번에 수수료율을 44% 올린 것’이라며 과도한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우아한 형제들은 지난 14일 입장문을 내고 ‘44% 인상’은 중개이용료율이 6.8%에서 9.8%로 변경된 것만을 계산해 나온 수치라며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중개수수료 수치로만 보자면 업계 2위 경쟁사인 쿠팡이츠(9.8%)와 사실상 동일하며, 요기요(12.5%) 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한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배민1플러스 ‘이용료율 인상’과 함께 업주 부담 ‘배달비’를 지역별로 건당 100~900원 낮추기로 결정한 점을 강조하며 “당사 서비스 이용 업주 분들의 주문 중 상당수는 가게배달이 차지해 배민1플러스 요금 인상이 메뉴 가격 인상 전반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배민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들의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본사의 배를 불리기 위해 중소상인, 자영업자와 배달노동자를 착취하고, 국민 외식비를 폭등시키는 배달의민족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배민이 국내에서 약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도 배달노동자들의 기본배달료를 삭감하고 입점업체들의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이 늘어나는 ‘배민배달’로 유도한 배경에는 국내에서 거둔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4000억원을 독일 본사에 배당한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배만 불리겠다는 배민의 행태는 흉작에 고리대에 신음한 농민들을 착취하던 일제 강점기 지주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배민은 ‘배달의민족’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즉각 수수료 인상안을 철회하고, 중소상인, 자영업자, 배달노동자, 소비자들과 상생하기 위한 방안을 찾을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실젤 일부 점주들은 배달비 몇 백원 내리는 것보다 수수료 부담이 훨씬 더 크다며, 배민의 중개 수수료 인상을 앞두고 아예 가게를 닫거나, 메뉴 가격을 올리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50대 이모씨는 “여기서 수수료가 더 올라가면 진짜 남는 게 없어서 가족끼리 상의 후에 이달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배민은 본인들이 수수료를 올려도 자영업자들이 폐업 아니면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알고 이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도 사업자가 협의 없이 수수료율을 올린 것은 공정거래법 등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며 법적 검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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