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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많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애물단지 전락

입력 2024-07-15 14:33 | 신문게재 2024-07-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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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융위원회의 주도로 올해 처음 출시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첫 상품인 자동차보험부터 후속 상품으로 출시 준비 중인 펫보험까지 보험사와 핀테크사 간 얽힌 이해관계를 풀지 못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5일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1월 자동차보험·용종보험을 시작으로 출시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출시 이후 49만여 명이 플랫폼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 이 서비스로 체결된 보험 계약 건수는 약 4만6000건에 불과했다.

금융위는 금융소비자의 편익 확대와 보험사 간 경쟁 촉진을 위해 올해 초부터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핀테크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사의 온라인 보험상품을 비교해 주고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소비자가 보험료가 낮은 순서대로 여러 보험사 상품을 손쉽게 비교하고,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러한 출시 배경과는 달리 보험사와 플랫폼을 제공하는 핀테크사 간 이해관계가 충돌했고,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결과를 낳고 있다.

가장 먼저 출시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초기부터 발생했던 수수료 갈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수수료를 보험료에 포함하는 ‘플랫폼 요율’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핀테크사와 갈등이 불거졌다. 반면 중소형 보험사들은 수수료가 제외된 ‘사이버 마케팅 요율’을 적용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흥행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플랫폼사도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수익 구조가 낮아 불만을 갖고 있는 상황인데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비싼 플랫폼을 통해 보험상품에 가입할 이유가 없어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카오페이와 보험사가 당초 4월 출시 예정이었던 펫보험 비교·추천서비스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엔 수수료율 논의 외에도 상품 유형이 다르다는 점 때문에 조율과정에서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들 사이에서 이 서비스에 일반보험(재가입형 상품)과 장기보험(갱신형 상품) 중 어떤 형태를 탑재할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 제기되면서 출시가 미뤄진 것이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의 상품구조는 워낙 다양하고 복잡해 천편일률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핀테크사들도 답답한 입장이다. 한 핀테크사 관계자는 “핀테크사들은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입점하는 회사들의 입장을 맞춰줄 수밖에 없어 수익성이 저조하다”며 “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시작될 당시 생명·손해보험협회·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구성한 3자 협의체가 이러한 이해관계 충돌에 있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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