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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고물가 시대 가성비는 진리… 저가 커피 전성기 이제 시작

[창업] 고물가에도 브랜드 성장세 뚜렷
저가 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 4700억 매각 '대박'
가성비 트렌드에 인기 지속…신규 브랜드도 속속 등장
차별화된 메뉴·이중 가격 전략 등으로 공략

입력 2024-07-17 07:00 | 신문게재 2024-07-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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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국내 4대 저가 커피 브랜드 중 하나인 컴포즈커피가 4700억 원 가치에 매각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컴포즈커피는 해외투자자들에게 지분 100%를 약 4700억원(3억40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필리핀 졸리비 푸즈가 지분 70%, 엘리베이션PE가 25%, 졸리비 푸즈가 보유한 타이탄펀드가 5%씩 인수한다. 그야말로 대박이다.


전략적투자자(SI)인 필리핀의 식품 대기업 졸리비 푸즈는 시가총액이 약 6조원으로 필리핀 식품 기업 중 가장 시총이 크다. 필리핀에서 맥도날드의 아성을 무너뜨릴 정도로 유명하다. 졸리비의 이번 컴포즈커피 인수는 동남아 커피 시장에서 스타벅스 등의 프라임 마켓에 비해 저가 마켓에 특별한 브랜드가 없는 상황을 감안해 저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컴포즈커피가 국내 시장서 10년간 다져온 체계적인 프랜차이즈 관리 시스템과 유통 채널에 대한 노하우가 동남아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봤다는 후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컴포즈커피는 작년 말 기준 매출액 889억, 영업이익 367억 원 선이고, 최근 언론 보도자료에 의하면 매장 수는 2612개다.
 

컴포즈커피 점포(2407)
컴포즈커피 점포. (사진=독자 제공)

 

◇고물가에… 저가 커피 브랜드 고공행진

이처럼 최근 10년간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가장 핫한 업종인 저가 커피의 성장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이 분야 1위 브랜드인 메가MGC커피는 지난해 매출 약 3684억, 영업이익 693억 원을 기록했고, 매장 수는 현재 2990여 개다.

저가 빅사이즈 커피전문점의 원조인 빽다방 본사인 더본코리아는 작년 매출이 외식 브랜드 포함하여 총 4107억, 영업이익 256억 원이고 매장 수는 현재 1617개 정도다. 여러 브랜드 중 빽다방의 영업이익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가 커피전문점 시장 4위 브랜드인 더벤티는 작년 매출 919억, 영업이익 134억 원을 기록했고, 매장 수 현재 1211개로 추정된다.

이와 같이 저가 커피 빅4 브랜드 모두 최근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커피가 이미 대중화되어 매일 마실 정도로 소비자 층이 두터워지고 있는데,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높은 커피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식 전문가들에 의하면 커피 산업이 발전하면서 커피 맛이 좋아지고 원두의 제조 및 유통도 원활해지고 있어, 커피 한 잔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게 되면서, 프리미엄 커피 및 중간 가격대 커피 수요층 중에서 저가 커피로 옮겨오는 추세가 강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이같은 과정에서 가장 타격을 입은 브랜드는 중저가 가격대 커피의 대표적 브랜드인 이디야커피다. 이디야는 작년 매출 2756억, 영업이익 82억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문제는 실적 추세가 최근 몇 년간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고, 반전할 수 있는 특별한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롤스커피 점포(2407)
롤스커피 점포. (사진=독자 제공)

 

◇신규 브랜드도 속속 등장…다양한 메뉴로 공략

이같은 상황에서 신규 저가 커피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브랜드의 특징은 커피 및 음료와 다양한 먹을 거리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창업 전문가들은 “저가 커피 붐을 타고 빅4 브랜드가 이미 웬만한 상권과 입지에는 다 들어차 있어 이제 그 하위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 창업자들이 증가하면서 커피원두와 디저트 메뉴를 다양하게 갖춘 신규 브랜드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추세”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롤스커피’는 커피 및 음료뿐 아니라 디저트 메뉴를 비중 있게 함께 판매한다. 메뉴의 경쟁력을 갖추고 ‘홀 반, 테이크아웃 반’ 매출로 점포의 수익성을 높인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커피는 본사 직영 로스팅 공장에서 정통 아라비카 원두 가루가 30분까지 향을 낼 수 있도록 에디오피아, 브라질 등 커피 생두의 품질이 높은 3개국의 고급 원두만을 사용해 최적의 맛을 내는 황금비율로 블렌딩해 커피 맛과 향이 좋다는 것이 본사 측의 설명이다. 반면 가격은 홀 고객에게는 빅사이즈 아메리카노를 2500원에 판매하지만, 테이크아웃 고객에게는 1500원에 판매하는 이중 가격 전략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테이크아웃 주문 시 모든 음료 가격을 1000원 할인해서 판매해 가성비가 높은 편이다.

더불어 크로플, 샌드위치, 토스트 등 30여 가지의 다양한 먹을거리 메뉴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크로플이 맛있는 집’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데, 15가지 크로플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샌드위치와 토스트 메뉴도 10여 가지가 있는데, 양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다.

 

백억커피 점포(2407)
백억커피 점포. (사진=독자 제공)

 

‘백억커피’는 카라멜 팝콘, 버터구이 오징어, 칠리 치즈 핫도그, 나초&디핑소스 등 영화관이 연상되는 시네마 디저트를 내세워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창업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카라멜 팝콘’은 풍부한 카라멜과 많은 양으로 고객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시네마 디저트 이외에도 버터바, 크림빵, 다쿠아즈의 달콤한 디저트와 타코야끼, 바질 토마토 크림치즈 베이글, 매콤 떡볶이, 순대강정, 떡강정, 볶음밥, 속편한 영양닭죽 등 다양한 야식과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메뉴도 갖추고 있어 배달 커피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A급 상권이 아닌 곳에서도 창업이 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메뉴는 본사가 콜드체인을 구축해 각 가맹점에 완제품을 공급해주면 매장에서 간단한 조리로 고객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인 창업이나 풀오토 매장 운영도 가능하다. 직원을 구하기 어렵거나 매장에 나오지 않고 운영하려는 다양한 예비 창업자들의 니즈에 맞춘 브랜드 컨셉이다.

현재 가맹점은 150여 개로 매월 10개 정도 점포가 오픈되고 있다. 본사 관계자는 “백억커피는 커피 및 음료와 시네마 디저트 메뉴 등 먹을거리 메뉴가 골고루 팔리면서 점포의 월평균 매출이 3700만 원 선으로 높은 편이고, 이 중 점주 수익률은 20%가 넘어 수익성도 높지만, 창업비용은 점포 구입비 포함하여 1억3000만 원 정도 소자본 창업이 가능해 가맹점 창업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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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이와 같이 저가 커피전문점 창업은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에 따른 저가 커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소자본 창업자도 여전히 커피전문점 창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이미 경쟁이 치열한데다, 편의점 커피, 캡슐커피 등 새로운 저가 커피 유통 채널도 지역 상권 곳곳이나 각 가정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유동인구 적은 곳은 매출이 낮을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커피와 함께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차별화된 디저트 메뉴를 내세운다면 경쟁력 있는 점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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