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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세계문화유산’ 등재된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가보니

<시니어 탐방>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입력 2024-07-18 13:20 | 신문게재 2024-07-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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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1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도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고대사에서 ‘대가야’가 차지하는 위상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다녀왔다. 브이(V)자 계곡의 양쪽 능선에 700여 기의 봉분과 작은 무덤 수 만기가 분포되어 그야말로 대형 공동묘역으로 뛰어난 경관을 보여주어 감탄이 절로 났다.


이 고분은 400년부터 가야가 신라에 멸망당하기 직전인 562년 사이에 조성된 묘역이다. 직경 30m의 초대형분 5기는 주 능선 상부에, 대형·중형분 67기는 중간 이하에 배치된 것으로 보아 신분에 따라 배치되었음을 짐작케 한다. 조선왕릉은 왕과 왕비릉으로 한적하고, 신라왕릉도 몇 기씩 모여있는데 유독 가야왕릉은 공동묘지 속에 있어 당시 사회적 풍습이 달랐음을 알 수 있다.

대가야 사람들의 신앙과 사후세계관이 반영되어 죽은 사람을 위한 신성 구역으로 중시되었다. 고분의 내부는 으뜸덧널과 딸린덧널 순장덧널로 이루어졌고 죽은 후에도 삶이 이어진다는 순장 방식이 새롭다. 최고 지배층의 무덤은 권력을 과시하거나 저승 생활에 필요한 마구류, 갑옷, 투구, 금제 귀고리, 금동관 은장식 칼 등 생활에 필요한 껴묻거리를 넣었다.

원래 순장 무덤은 중국 이집트에서도 발견되었는데 대가야 무덤에서 국내 최초로 최대 순장 무덤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었다. 대규모 순장 무덤의 내부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놓았다. 왕을 가운데에, 순장자들을 둘레에 배치했다. 무덤의 구조와 축조방식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 모습과 부장품의 종류와 성격 등을 직접 볼 수 있게 재현해 놓아 흥미롭다.

순장자로 추정되는 소형 돌덧널들이 32기 배치되어있는 것에 놀랐다. 유골에서 독약이 발견되어 산자를 묻은 것이 아니고 32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을 죽여서 묻었다는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

정운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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