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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세···전국 5만건 돌파하나

입력 2024-07-14 16:03 | 신문게재 2024-07-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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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6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폭발하고 있다. 신고기간이 2주 이상 남았지만 서울과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이미 올해 월간 최고 거래량을 뛰어 넘어섰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날 기준 6036건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7월말 최종 집계시에는 8000건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집값 광풍이 불었던 2021년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

거래량 폭증은 전국적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6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날 현재 3만9616건으로 이미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직 신고기한이 17일 남은 것을 감안하면 5만건을 넘을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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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도 덩달아 뛰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24% 올랐다. 지난 3월 넷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16주 연속 상승했다. 오름폭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 0.24%는 2018년 9월 셋째 주 0.26% 이후 무려 303주, 약 5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강남 3구와 마포·용산·성동구는 물론이고 강북까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서울 전역의 아파트 값이 오름세다.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증하고 가격이 오르는 이유에 대해 ‘대출 규제 연기’와 ‘고금리 적응’ 두 가지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우선, 정부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시기가 9월로 미뤄지면서 규제를 피해 미리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6000건을 넘은 이유는 부동산 시장이 상승 국면에 있다보니 실수요자 외에 투자수요도 들어오는 시장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며 “전반적으로 스트레스DSR이 적용되기 전에 내집마련을 당겨서 하려는 수요까지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 나오는 ‘똘똘한 한 채’ 수요 증가 때문은 아닌 것으로 봤다. 송 대표는 “똘똘한 한 채라고 하면 오히려 거래량이 한정돼 있어야 하는데 거래량이 폭발하는 것을 보면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특례보금자리론이나 신생아특례대출로 주택을 구매하는 수요도 많은데, 이것도 9억원 이하 주택이기 때문에 똘똘한 한 채 수요는 아니라는 것이다.

주택 구매자들이 고금리에 익숙해진 것도 또 다른 이유라는 설명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로 하락한 영향도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년전 미국 기준금리 급등 이후 집값 폭락론까지 득세하면서 주택수요가 관망세로 바뀌었다”며 “신규대출 이후 이자가 변동해서 오를 것에 대한 우려와 집을 산 뒤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에 대한 우려 등으로 그간 시장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침체기를 지나 수요자들이 고금리에 차차 적응하면서 다시 주택 수요가 살아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은형 연구위원은 “무주택자가 집을 사고 기존 유주택자가 갈아타기를 하며 당분간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 대응은 안일해 보인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전날 “추세적인 상승으로 전환은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지역적,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잔등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값 불안 요인으로 거론되는 공급 문제와 관련해서도 박상우 장관은 “수도권 3기 신도시가 내년부터 분양 물량을 쏟아내는 만큼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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