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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별내선 개통을 앞두고 대표 수혜지역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집값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경기도는 지하철 8호선 종점을 기존 암사역에서 경춘선 별내역으로 12.9km 연장하는 ‘별내선’을 다음 달 10일 정식 개통한다고 밝혔다. 2016년 착공 후 총 1조391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6개 공사구간 가운데 3~6공구를 경기도가, 1·2공구를 서울시가 맡아 공사를 진행했다.
별내선이 개통하면 잠실역에서 별내역까지 27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은 지하철로는 44분, 버스로는 33분가량이 걸렸다.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에는 4분30초 간격, 평상시 8분 간격으로 운행 예정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대표 수혜지역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남양주의 경우 4호선과 경의중앙선, 경춘선까지 총 3개 노선이 있었지만 모두 배차간격이 20분이나 돼 기존 교통망이 불편했던 만큼 지하철 개통으로 편의성이 대폭 높아지면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선 연장선 정차역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강동구 1곳(암사역사공원역)과 구리 3곳(장자호수공원역, 구리역, 동구릉역), 남양주 2곳(다산역, 별내역) 등이다.
실제 정차역 일대는 개통을 앞두고 올해 상반기부터 집값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단지 앞에 별내선 장자호수공원역이 들어서는 구리 교문동 ‘교문대우’ 아파트는 전용면적 134㎡가 지난 4월 11억2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썼다. 장자호수공원역 주변의 수택동 ‘금호베스트빌’ 전용 162㎡도 지난해 6월에는 15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3월에는 1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또 다산역을 이용할 수 있는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 전용 84㎡는 지난해 5월에는 9억5000만원에 거래 됐지만 올해 6월에는 10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또 ‘다산롯데캐슬’ 전용 74㎡는 올해 1월만 해도 7억3000만원에 팔렸는데, 한 달 만에 이보다 4500만원 오른 7억7500만원에 거래된 후 지난달에도 같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시장 분위기에 민감한 분양권 거래도 달아올랐다. 올해 상반기 전매제한이 풀린 구리시 인창동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아파트 분양권은 거래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분양 당시만 해도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1년 만에 분양가에서 웃돈이 약 1억원 넘게 붙으며 지난 5월 전용면적 59㎡ 분양권(7억4223만원), 지난 4월 전용 101㎡ 분양권(11억1430만원)은 거래가 시작된 이래 가장 비싼 가격에 팔렸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구리역은 별내선이 개통하면 기존 경의중앙선을 포함해 더블역세권이 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현재 분양권 웃돈이 최소 6000만원에서 최대 2억5000만원까지 붙은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철도 호재는 아파트값이나 분양가에 상당 부분 이미 반영됐을 공산이 큰 만큼 실거주가 아니라 투자 시엔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대규모 교통 호재 중 하나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개통 단지를 살펴보면, GTX 동탄역 초역세권 단지인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102㎡가 지난 2월 22억원(34층)에 거래돼 시장의 화제가 됐다. 그러나 GTX 개통 이후인 4월엔 19억5000만원(13층)에 거래돼 실거래가가 2억5000만원 하락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통상 철도 호재가 있으면 발표 시점과 착공, 개통 때 인근 부동산 가격이 한 번씩 뛰는 경향이 있는데 발표 직후 가장 많이 오르는 편”이라며 “개통 이후엔 기대한 만큼의 편리성 등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는지에 따라 가격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