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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스키·하이볼 이어 이번엔 '화이트 와인?'

입력 2024-07-14 13:50 | 신문게재 2024-07-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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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승 기자

식을 줄 모르는 인기 탓인지 아예 ‘전용 코너’가 있었다. “407번으로 가시면 박스째 나와있어요”라는 와인담당 직원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지난 토요일, 시내 한 대형마트에 비치된 ‘하정우 와인’의 첫 줄은 아예 비워져 있었다. 지난해 배우 하정우가 한 유튜브에서 “보이면 100병씩 쟁인다”라는 말 한마디에 커클랜드 시그니춰 말버로티포인트 소비뇽블랑은 품귀 현상을 빚었다.

발 빠른 정보와 루머의 성지이기도 한 맘카페에서는 “일산점 평일에 가면 구할 수 있다”,“드디어 1인당 제한이 풀렸다” 라는 후기가 줄을 잇는걸 보면 단순한 인기를 넘어 대세가 된 현실을 반영한다.

국내 와인시장은 이제 성숙기에 들어섰다. 이를 반영해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전년 대비 20% 줄었다. 하지만 화이트와인인 소비뇽 블랑 품종 와인만큼은 되려 수입이 증가했다. 코로나 19기간 동안 ‘혼술’, ‘와린이’ 등 트렌드에 힘입은 바가 크다. 위스키와 하이볼의 득세를 이제는 화이트 와인이 이어받고 있다.

2019년 첫 출시된 칠레산 도스코파스는 와인의 대중화를 이끈 장본인이다. 누적 판매량은 590만병을 넘어선 이 제품은 4900원이란 저렴한 가격으로 해산물, 닭고기, 샐러드등 다양한 식재료에 어울리는 맛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이마트는 14일 도스코파스 소비뇽블랑의 판매를 알리면서 일반 브랜드 와인 40배 수준인 12만 병을 확보해 기존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신세계의 와인사업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주력 사업 중 하나다. ‘도스코파스’ 계약 당시 그가 와이너리에 “한번에 100만병을 사겠다”고 제안하며 와인 단가를 확 떨어 뜨린걸로 알려진다. 그가 작금의 화이트 와인 인기를 예상하고 그린 빅피처는 아니었겠지만 시원하게 칠링된 화이트 와인 한 잔은 무더운 여름밤을 견디는 강력한 무기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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