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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심화…중소형주 외면

입력 2024-07-14 11:13 | 신문게재 2024-07-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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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상위 기업에 몰리는 투자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 몰리는 투자’ (이미지=ChatGPT 4o, 편집=이원동 기자)

 

올 상반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의 기대감으로 상승한 코스피는 지난 11일 2890선을 넘으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소형주가 외면받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한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 내 대형주가 차지한 시가총책 비중은 83.85%에 달했다. 이는 올 들어 월말 기준으로 가장 높았던 지난 3월 29일(83.86%)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대형 우량 종목들이 모여 있는 ‘코스피200’ 지수에서 상위 10개 기업이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연초 47.99%에서 49.68%까지 증가했다. 이는 시총 비중이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지난 5월 31일(42.56%)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7.1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은 밸류업 프로그램 공개 이후 본격화됐다. 코스피는 올 초 신년 효과를 내지 못하고 하락하면서 출발했지만 정부가 지난 2월26일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을 발표하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밸류업 프로그램 초안에서 세제혜택이 제외되자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보합세로 돌아섰다. 이후 최근 세제 지원 방안이 공개된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는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유입된 외국인 투자가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지주와 자동차 등 분야는 대부분 대형주에 속해 있다”며 “올해 코스피는 외국인 수급이 방향성을 좌우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외국인 매수세가 주로 대형주 쪽으로 모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반도체 관련주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2차전지 관련 분야도 반등하면서 상대적으로 대형주 위주 상승세를 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적은 중소형 종목은 적은 매물로도 주가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며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한 현재 시점에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 중소형 종목들의 주가가 흘러내리는 현상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도 업종에 속한 대표 종목과 확실한 단기 실적 성장·주가 모멘텀을 확보한 종목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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