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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적자위기 엔씨, 신작 '호연'으로 돌파구 마련할까

입력 2024-07-12 06:15 | 신문게재 2024-07-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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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올 2분기 적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대표 IP ‘리니지’ 시리즈의 부진과 함께 최근 몇 년간 내놓은 신작들이 모두 흥행에 실패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와중에 엔씨는 또 다른 신작 ‘호연’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호연이 엔씨의 침체된 분위기를 바꿀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증권가에서는 엔씨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SK증권은 63억원, KB증권은 60억원, 한화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72억원, 상상인증권은 52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증권가의 예상대로라면 엔씨는 2012년 2분기 이후 12년 만에 분기 기준 적자전환을 하게 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과 ‘리니지W’의 매출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고 5월부터 연말까지 인력 구조조정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면서 퇴직금 및 위로금이 발생,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할 것”이라며 “‘리니지M’의 출시 7주년 업데이트 홍보 및 신작 ‘배틀크러쉬’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68.9%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다소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캐시카우인 리니지 시리즈의 부진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장르 다각화 전략도 아직까지는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 출시한 모바일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는 다음 달 28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많은 기대 속에 지난해 말 국내 출시한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는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달 27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버전을 출시한 배틀크러쉬도 고전 중이다.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크러쉬는 국내를 포함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100개국에서 동시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의 이용자 평가는 ‘복합적’, 동시접속자 수는 1000~2000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호연
(이미지제공=엔씨소프트)
심각한 부진 속에서 엔씨는 다시 한번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호연은 엔씨 자체 IP ‘블레이드 앤 소울’을 기반으로 한 신작으로, 실시간 필드 전투와 턴제 덱 전투 모드를 결합해 하나의 게임으로 조화롭게 풀어냈다는 의미에서 ‘스위칭 RPG’라는 장르명을 표방했다.

호연의 핵심 플레이는 상황이나 적의 패턴을 고려한 덱 구성과 컨트롤의 재미에 집중한 실시간 필드 전투다. 특정 콘텐츠에서는 각 영웅의 또 다른 매력을 확인 가능한 턴제 전투 모드를 제공해 수집형 RPG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엔씨 측은 강조했다.

다만, 호연이 △그동안 엔씨가 개발해 온 MMORPG와 다른 장르 △최근 국내외 게임사들이 집중적으로 출시해 경쟁이 매우 치열한 수집형 RPG 기반 게임 △기존 게임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한 이용자와의 마찰 및 강력한 과금모델 등으로 심화된 엔씨의 부정적인 이미지 등으로 인해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블레이드 & 소울 2’의 사례가 있듯이 현재 ‘블레이드 & 소울’ IP의 힘은 그리 크지 않다. 엔씨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역시 호연의 흥행에 걸림돌이다. 여러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호연의 흥행이 가능하다”며 “장르 다각화를 추구하는 엔씨에게 호연은 매우 중요한 게임이다. 호연의 성공 여부가 추후 엔씨의 개발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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