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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끌족’ 다시 등장… 노원구 거래 1위 회복, 서울 외곽도 신고가

입력 2024-07-11 13:49 | 신문게재 2024-07-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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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30대 A씨는 최근 서울 노원구에 전용면적 59㎡ 아파트를 8억원대에 샀다. 지난해 말 7억원대였던 아파트가 1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A씨는 전셋값이 계속오르고,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예전처럼 다시 오를 것 같다는 생각에 대출을 받아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사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매매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빚을 내 집을 산 사람)’들이 서울 외곽으로 다시 몰리고 있는 분위기다. 영끌족 성지로 불리는 서울 노원구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히 늘고 있고 신고가도 속출하는 모습이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해링턴플레이스’ 전용 49㎡은 지난 6월 6억6800에 신고가를, 상계동의 ‘노원아이파크’ 전용 180㎡는 지난 5월 9억2000만원에 최고가 가격으로 집이 팔렸다.

상계동 공인중개소 대표는 “주말에 젊은 부부들 20팀이 왔다 갔다”면서 “집 사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집주인들이 호가를 수시로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매수자들은 비싼 전세 이자를 내느니 차라리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것인데,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려는 조급한 마음으로 집을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들 외곽지역은 최저 연 1%대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저리 정책대출 상품 출시 영향으로 집을 구매하는 젊은 세대가 많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까지 맞물리면서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서울 외곽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강북구 수요동 삼성빌리지도 지난 6월 전용 84㎡가 5억13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도봉구 창동 ‘세인트라디움’ 전용 52㎡도 2억3750만원에 신고가를 다시 썼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7월 매매 거래량은 서울 25개구 가운데 노원구가 이날 기준 총 36건으로 서울 25개구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계대출 역시 6월 한 달 새 5조3400억원이나 증가해 3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영끌족들의 부활이 들어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키 맞추기’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젊은 세대의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안에 이뤄질 경우 대기수요의 매수심리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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