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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12연속 동결하며 ‘인하’ 깜빡이 켰다

입력 2024-07-11 13:45 | 신문게재 2024-07-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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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 이후 12차례 동결되면서 긴축 기조를 이어갔다. 기준금리가 1년 반 동안 동결된 것은 역대 최장 기록이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결정 이후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을 전환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지난 5월 금통위에서 “지금은 깜빡이를 켤지 말지를 고민하는 시기”라고 했던 것과 달라진 통화정책 기조를 드러내면서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커졌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했다.

금통위는 물가수준은 금리인하 논의의 전제조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전년동월대비)로 석 달 연속 2%대를 기록하며, 당초 이 총재가 언급했던 ‘하반기 2.3~2.4% 흐름’에 근접하고 있다.

이창용 총재도 이날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 안정에 많은 진전이 있었고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도 점차 커지고 있다”며 “향후 적절한 시점에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1300원대 후반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나 주택거래량 증가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금융안정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남아있다는 게 금통위의 판단이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 기대가 외환시장,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을 통해 금융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금리를 인하할 경우 내수 부진과 취약부문의 어려움을 완화시키는 긍정적 효과가 예상되는 반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증대시키고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통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통화정책은 현재의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금리 인하 시 나타날 수 있는 성장·금융안정 간의 상충관계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인하시기와 폭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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