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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모셔라"…증권사, 해외주식 수수료 감면 나서

입력 2024-07-11 13:15 | 신문게재 2024-07-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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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투자자 유치 경쟁을 하는 증권사들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 경쟁을 하는 증권사들’ (이미지=ChatGPT 4o, 편집=이원동 기자)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를 없애거나 크게 낮추는 등 개인투자자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율이 국내 주식 요율보다 높아 전체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을 더 많이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넓히려는 증권사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는 대형사와 중소형 증권사를 가리지 않고 해외주식 온라인 수수료 감면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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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연말까지 미국 주식옵션 거래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선물·옵션 신규 고객 또는 휴면 고객에게 6개월간 온라인 수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도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유진투자증권은 7~8월까지 미국주식 수수료 완전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유안타증권은 국내와 해외주식에 대한 차액결제거래(CFD)의 온라인 수수료를 인하했다.

이렇게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건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의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현황 및 증권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2708억원으로 직전 분기(2023년도 4분기) 대비 77% 이상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2021년 8507억원으로 2018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했지만, 이후 2022년 7243억원, 2023년 6946억원 등을 기록하며 7000억원 내외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해외주식 부문의 비중도 크게 확대됐다. 올해 1분기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전체의 17%를 차지했다.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2010년대 중반까지도 전체 수익의 1% 미만이었으나, 2018년 약 3%대를 기록한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며 2021년 약 11%대에 육박했다.

해외주식 위탁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가 2017년 20개사에서 작년 말 기준 27개사로 35% 늘어난 것도 고객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배경이다. 증권사들의 시장집중도를 나타내는 허쉬만-허핀달 지수(HHI)는 2023년 1239포인트를 기록하며 2017년 대비 36% 하락했다. 그만큼 해외주식 위탁매매 시장에서 독점적 지배력을 갖는 증권사가 줄었다는 의미다.

증권사들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율은 하락하고 있다. 2019년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율은 0.27%로 국내주식 위탁매매수수료율(0.06%)에 비해 4배 이상 높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0.13%까지 낮아졌다. 4년새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해외주식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업계의 해외주식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한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아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 증권사간 신규 고객 유치하고 기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혜택 및 상품을 제공하는 등 점유율 경쟁 강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율도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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