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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노래하는 시인 <곡두>, 홀로 가는게 여행이다

- 드웰시티개발 박의황 대표이사

입력 2024-07-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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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황
박의황 드웰시티개발 대표이사.
한여름 밤에 한시간!

오로지 젊은가수 <곡두>의 개성에 취하는 무대였다.

단아한 공간에서 진행, 사회자도 없다. 그냥 혼자 기타치고 노래한다. 노래가 끝나면 중간중간 <곡두>의 다음곡을 위한 조곤조곤한 멘트가 이어진다.

“나는 83년생이다”, “사랑하는 각시가 ”미파“,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 라는 둥 가수 <곡두>인생도 살짝 엿보게 만든다.

그럭 저럭 9곡의 노래와 연주이다. 앵콜 2곡을 더해 총 11곡으로 <곡두>의 향연을 맛보는 여름밤이었다.

<곡두>의 음악세계를 한번 들여다 보자.

첫곡 <여행>이다. 그리고 나서는 이야기로 푼다.

홀로 가는게 여행이다.

둘이 가면 관광이 된다.

“어차피 인생은 여행이지 않을까요?”

작은 울림이지만 큰 감동이다.

나는 이 말을 듣는 순간 <곡두>는 가수를 넘어선 철학자같다란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노래에 온통 삶이 묻어 있을것 같다는 느낌도 동시에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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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곡두.(사진=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연이어 <바다에 잠긴 도시>, 예상대로 였다.

세상은 바다에 잠겨있구나, 20년 세월에 여전히 변함이 없구나, 가사 일부 내용이다. 다 옮기지는 못하지만 부산을 상징적으로 이야기한다. 현실을 버티어 살면서 느끼는 현실을 그대로 숨김없이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세번째 곡은 <그저> , 돈돈돈, 돈만을 추구하는 세상을 노래한다.

이어서 <먼그먼풀><사람들><막걸리> <트로트를 듣지 마세요> 이어진다.

모두 그만의 삶에 독창성이 베어 있는 노래같다.

이번에는 갑자기 기타를 내려 놓은다. 다음곡은 <사랑한번 해보세요> 입니다.라고 하더니 생 목소리로 노래하겠단다. 예상외의 방법이라 긴장감도 생긴다.

마이크는 있지만 아무 연주없는 생목소리이다.

“사랑한번 해 보세요.”

이것은 디자이너 미파와의 사랑과정에서 외침같다. 건강한 몸을 강조하는 사연은 모르지만 무언가 큰 위기를 극복하면서 나오는 외침이 엿보인다. 가수 <곡두>만이 할 수 있는 개성이다. 그리고 <후회>를 마지막곡으로 맺을려 한다.

앞줄 객석에서도 못내 아쉬움이 저절로 터친다. 앵콜곡을 요청하니 받아준다. 앵콜곡으로는 <신이시여> 그리고 <엄마아빠 보러가자>로 무대는 내리었다.

한마디로 노래가 시(詩)이고 시(詩)가 노래가 되었다. 그만의 독특한 콘덴츠로 노래한다

그래서 그는 대중가요가 아닌 소중가요 가수로 불리기를 원한다. 대중의 반대적 의미가 있지만 소중하다는 의미도 있단다. 아울러 자신은 소를 좋아하기에 소를 끌고가는 중의 모습을 연상하라며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까까머리 같은 이마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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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저녁 금사락 공연장에서 가수 곡두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음반을 곧 출시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앞으로 큰 무대에 서는 가수로의 성장을 응원한다.

공연장 밖은 역시 웅성거림이 있다. 앞좌석에 앉아 박수치던 주민들과도 인사한다. 친숙해진 기분이다.

잠시나마 작은 공간에서 오묘한 문화향기를 함께 즐기었기 때문인가?

유투브촬영 기사에게도 말을 걸어 본다.

“공연영상은 소공연장연합회 채널에서 볼수 있습니다”

어느새 어두워졌고 밖에는 여름비가 갈길을 재촉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곡두>의 여운으로 채워져 있다

문화살롱의 힘을 느낀다.

향기있는 여름밤을 선물해 준 소공연장 연합회측에 이 기회에 감사한다. 우리 한국미디어연합회(한미연)에서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라 자진해서 나섰지만 막상 주변에 둘러보니 함께 갈 사람이 없다. 다행히 시인친구가 흔쾌히 승낙해 주었다.

저녁시간을 함께 내준 이천(利泉)정상수 시인에게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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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공연장소인 <금사락>은 너무나 생소하다.

부산사람으로서 생각도 못한 지역에 공연장이 위치해 있었다.

어렵게 찾아 입구에 도착하니 예술창작소! 반가왔다.

입구에서 마중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모습도 신선하다.

여기가 원래는 화학공장 부지이다.

그 기업에서 예술공간창조의 기회를 준것이다.

공연장건물외에 예술전시 레지던스건물도 함께 있다.

아. 이것이 도시재생, 예술창조의 진면모이다.

우리 부산,이웃 지역에도 이렇게 꿈틀거리는 공간이 있구나!

내 이웃 가까이 이런 예술창조공간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

새삼 알게 된 날이다. 단지 내가 모를뿐이다. 앞으로 부산의 구석구석,금정구 지역의 하나하나를 살펴볼까 한다. 이제 해외친구들에게 내 이웃에서 소중하게 자랑할거리가 생겨 기쁘다.

공연전에 친절하게 맞이하고 시설 안내를 해준 소공연장연합회 이동진기획자님에게도 감사한다.(드웰시티개발 박의황 대표이사)

부산=도남선 기자 aegook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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