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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해외로 영토확장하는 식품유통업계 캐릭터

입력 2024-07-11 12:00 | 신문게재 2024-07-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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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캐릭터 벨리곰 대만 현지 활동 이미지.(사진=롯데홈쇼핑)

 

국내 식품유통업계가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영토확장에 성공하는 캐릭터들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롯데홈쇼핑의 ‘벨리곰’이다. 벨리곰은 지난 2018년 롯데홈쇼핑이 탄생시킨 캐릭터다. 유튜브 활동으로 인지도를 쌓은 후 2022년 초대형 공공전시를 계기로 팝업, 굿즈 판매 등 오프라인으로 활동을 확대해 2022년에는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2년 이후 브랜드 협업, 굿즈 판매 등으로 발생한 벨리곰의 누적매출은 2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이상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국내를 넘어 해외 현지 기업 손잡고 해외시장 시장을 본격화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19일 대만 최대 완구 유통사이자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L.E 인터내셔널(L.E International Corp)과 벨리곰 IP 활용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L.E 인터내셔널과 함께 △IP 활용 라이선스 상품 개발 △오프라인 매장 입점 △대만 현지 SNS 운영 및 마케팅 등을 전개한다. 연내에는 대만 1구 완구 체인점 ‘펀박스’ 등에 벨리곰 굿즈를 입점시키고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일본 롯데홀딩스(Lotte Holdings)와 벨리곰의 일본 활동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초 일본 최대 규모 콘텐츠 박람회 ‘라이선싱 재팬 2024’에 롯데그룹 대표 캐릭터로 참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태국 제조·유통 전문기업 T.A.C.C(T.A.C consumer PCL)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이래 올해 태국 최대 유통기업 ‘CP그룹’, 로레알 그룹의 뷰티 브랜드 ‘가르니에’ 등과 협업해 20여 종의 현지 라이선스 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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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어스폭스 아이스크림 2종을 홍보중인 텔맹 몽골 GS25 아이스크림 MD.(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자체 캐릭터 ‘무무씨’를 몽골 시장에 진출시켰다. 무무씨는 지난 2022년 티베트 여우를 의인화해 탄생시킨 캐릭터로 심드렁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무무씨 첫 론칭 후 1년여만에 굿즈 누적 판매량은 100만개를 기록했다.

GS25는 지난달 18일 몽골 현지 파트너사 MD와 협업해 ‘무무씨’를 활용한 시리어스폭스 아이스크림 2종(바닐라초코, 밀크아몬드)을 출시했다. 무무씨의 몽골 진출은 국내 GS25 캐릭터가 해외에 진출한 첫 사례다. 텔맹 몽골 GS25 아이스크림 MD “한국의 감성을 몽골에 적용하는데 캐릭터가 좋은 수단으로 판단해 사람들이 즐겨 찾는 아이스크림에 무무씨를 적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이스크림 2종은 출시 이후 몽골 GS25에서 하루에 1000개씩 판매되며 아이스크림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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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닭볶음면 광고.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식품의 불닭 캐릭터 ‘호치’도 해외에서 맹활약 중이다. 호치는 해외 시장에서 70% 이상의 매출을 차지하는 만큼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마스코트로, 해외 소비자에게도 익숙한 캐릭터다. 지난 3월 일본에서 인기 인플루언서 ‘마츠야 마이카’와 호치가 함께한 광고가 공개됐는데, 중독성 있는 안무 등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물론 국내 커뮤니티에 소개되는 역수입 효과도 봤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유통업계가 캐릭터IP 사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잘 육성한 캐릭터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는 물론,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불황이 계속돼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캐릭터IP 사업은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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