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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 성과주의 인사 실험 어디까지?

임원 인센티브 20%→50%까지 확대…수시 인사도 계속
인사실험 지속 전망…KPI 직위 중심 변경으로 인력 재배치 활발해 질 듯

입력 2024-07-11 06:00 | 신문게재 2024-07-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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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3월 18년 만에 승진하며 ‘신상필벌’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뒤, ‘정용진식’ 인사 실험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근 임원 보상체계를 ‘성과’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임원 급여에서 기본급 비중을 낮추고, 인센티브 비중을 20%에서 50%까지 높이는 등 임원 보상체계를 바꾼 것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성과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개편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주요 대기업과 비교해 성과급 부분에서 면밀히 대응하지 못했던 면도 있어 이를 높이자는 취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과를 낸 임원에 대한 보상체계가 갖춰지는 한편, 그렇지 못한 임원에게는 동시에 책임을 묻는 수시 인사도 계속되고 있다. 정 회장은 승진 후 100여 일 만에 계열사 대표 3명을 연달아 교체했다. 지난 4월에는 연임이 확정됐던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를 조직 쇄신 차원으로 경질한 데 이어 지난달 전항일 G마켓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각 각각 해임하는 등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물었다.

외부인사 영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G마켓 새 수장에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바바의 한국 총괄 출신을 발탁해 자리를 맡겼고, 그룹 재무관리 총괄직인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으로는 글로벌 투자은행 JP 모건 출신을 선임했다. 예민한 그룹의 안살림이나 재무 업무는 대부분 내부 승진한 인물들이 해왔다는 점에서 외부 전문가에게 이를 맡긴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산업 전반적으로 성장 정체가 있을 때는 과감한 도전이나 개혁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수시 인사와 외부 인력 영입은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혁신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 회장의 이 같은 인사 실험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보상체계 개편과 함께 임원의 KPI(핵심성과지표)도 직책 중심에서 직위 중심으로 변경했는데, 이를 통한 변화도 예상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대표라는 직위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계열사 이동은 거의 없었다”라며 “직위 중심으로 변경되며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력을 적재적소에 재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즉 직위 중심으로 임원 성과를 평가함으로써 다른 계열사에서 대표이사를 하던 전무급 임원이 다른 계열사에서는 본부장을 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된 것이다 .

신세계의 평가보상 제도 개편은 현재 진행형으로 향후 보다 세밀한 성과 지표를 만들어 임직원들에게 공정한 보상을 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일하는 문화를 정착하겠다는 목표다. 앞선 신세계 관계자는 “아직 평가제도가 다 완성됐다고 할 수 없고, 세밀한 평가제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임원뿐 아니라 직원 대상 보상체계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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