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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국 견제 ‘독’ 됐나…급격하게 쏠리는 세계 AI 패권

입력 2024-07-1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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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진3
챗GPT4o를 통해 생성한 ‘AI 강국으로 부상하는 중국’.

 

중국이 인공지능(AI) 강국인 미국을 거세게 추격하며 AI 생태계의 새로운 포식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0일 미국 SAS 및 콜만 파크스 리서치가 16개국 산업계의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에서 생성형 AI 도입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응답자의 83%가 생성형 AI를 사용했으며 이는 미국(65%), 전 세계 평균(5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생성형 AI 특허 경쟁에서도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제연합(UN)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는 중국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9년간 3만800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6276건을 특허를 출원한 것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AI 산업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으로 국가 차원의 강력한 지원 정책을 꼽고 있다. 중국은 미국 오픈 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견제하는 동시에 바이트댄스, 지푸 등 자국 기업을 육성시켜 AI 산업 발전을 주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AI 관련 기업 수는 2022년 3000개에서 올해 4500개로 꾸준히 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산업규모는 4000억 위안에서 6000억 위안으로 급신장했다.

중국은 일찍부터 AI 인재 양성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의 ‘한미중 AI 인재 확보 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01년부터 초·중·고교에서 정보기술 과목을 필수로 지정해 전문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2011년부터 AI 기초학문이 되는 STEM(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 전문 교사를 양성하고 있고, 한국은 교육부가 현직교사 중 희망자를 AI 전문교사로 선정해 재교육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중국은 2018년 세계 최초로 AI 교재를 개발해 유치원, 초중고, 직업교육 등 생애주기별 AI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급격한 성장세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은 지난달부터 중국 내 개발자들의 오픈 AI 서비스 접속을 차단하는 강수를 뒀다. 이에 따라 지푸, 센스타임, 바이두 등 중국 AI 기업들은 무료 토큰을 배포하며 오픈 AI 사용자를 흡수하고 있다. 특히 센스타임은 오픈 AI의 챗GPT4o와 비슷한 성능을 가진 ‘센스노바5.5’를 출시하며 50만 개의 무료 토큰과 마이그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용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화통신, SCM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국가 AI 산업의 종합 표준화 시스템 건설 지침’을 통해 2026년까지 최소 50개 AI 분야에서 국가 표준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는 “미국의 견제가 중국에 위기가 아닌 기회로 작용했다”면서 “중국이 AI 표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 세계 AI 산업의 패권이 중국으로 쏠리는 느낌이다”고 평가했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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