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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연봉급’…현대차 '운명의 날' 밝았다, 찬반투표에 쏠린 눈

입력 2024-07-11 06:33 | 신문게재 2024-07-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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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교섭을 위해 마주했다. (연합)

 

현대자동차 노조에 산업계와 노동계의 시선이 고정됐다. 개인당 평균 인상효과 약 5000만원에 달하는 역대급 임금 인상 안을 받아낸 현대차 노조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의견이 분분하다. 올해 인상 안은 가장 역대급이라고 평가받았던 2022년 약 2500만원의 2배에 달한다.



◇노조 거부하면 ‘연쇄파업’ 우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12일 ‘2024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에 나선다. 그동안은 노조가 한차례 부결시키고 재협상에 나서는 게 관례였지만 이번에는 노사가 웬만한 중소기업 근로자 1년치 연봉에 육박하는 임금인상에 잠정합의하면서 ‘6년 연속 무파업’ 타결 가능성도 커졌다. 사측 교섭 대표인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최종안을 제시하며 “교섭을 마무리한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담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만약, 노조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 완성차업계의 연쇄파업은 피할 수 없게 된다. 당장 현대차 노조의 상급단체이자 완성차업계 노조가 대부분 가입한 금속노조의 이날 총파업은 가장 큰 단체인 현대차가 빠지면서 ‘김이 샜다’는 평가다. 노동계는 현대차가 가세했다면 완성차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체에 실력 행사가 가능했다고 아쉬워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약 5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노조가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완성차업계 대부분의 사업장은 임금교섭을 놓고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의 핵심 부품사와 1차, 2차 협력사는 부분파업을 진행했거나 파업을 예고한 상태이고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은 사흘째 이어진 부분파업으로 3000대 안팎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내부에선 “지엠 본사의 신뢰가 이번 파업으로 무너졌다”고 토로한다.



◇파업 예고한 노조가 또 ‘완승’

개인당 평균 5038만원의 인상효과가 있다는 현대차 노사의 잠정합의안을 놓고서는 노조의 ‘완승’이란 평가가 나온다. 초강성 노조의 ‘파업 압박→추가 제시안 마련’이란 구태를 깨지 못했다. 이동석 대표이사는 “노사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합의를 같이 만들어 나가는 교섭이 되고자 노력했다”며 “올해 교섭을 진행하면서 교섭 패턴을 바꾸고자 했다”고 말했다. 문용문 노조 지부장은 “집행부의 교섭전략에 도움과 협력을 아끼지 않으신 교섭위원 동지들께 감사하다”면서 “올해 교섭은 기본급 인상을 통한 고정급 강화, 성과급 쟁취를 통한 공정분배에 한 발 더 전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쟁력 확보에 노사가 힘을 합친 대목은 눈길을 끈다. 실제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장기적으로 배터리 생산 설비 구축 등 전기차 배터리 기술 내재화 추진에 합의했다. 연구·개발 및 생산 일원화를 통한 수소연료전지 사업 확대에도 노사는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지원펀드 운용 방안을 합의하는 등 ‘맏형’다운 모습도 보였다. 내년 상반기까지 ‘탄소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새롭게 짓는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의 ‘RE100’ 달성도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잠정합의안은 고객과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사회문제 해소와 지역사회 상생 방안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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