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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주택 공급 실현 가능한 '진짜' 보여줘야

입력 2024-07-10 14:11 | 신문게재 2024-07-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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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주 건설부동산부 차장

미국 주택시장은 올해 4월 이후 그동안 묶여있던 매물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거래가 늘었지만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특히 7%까지 치솟은 높은 금리에도 집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한 보고서(NAR)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도시 시장의 93%에서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 221개 대도시 지역 중 30%는 전 분기 보다 두 자릿수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주택 공급 부족’ 이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신규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금리로 기존 주택도 그간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 집주인들은 신규로 갈아타기 위해 7% 금리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경제 전문가는 “높아진 금리로 인해 주택이 절실한 사람들만 집을 사고 있다”면서 이들은 더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집을 사겠다는 의지가 강해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높아진 집값으로 수 만 명의 젊은층들이 도시를 떠나고 있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급 절벽’ 현실화가 뚜렷해지는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서울 곳곳에서 집값이 수억원 이상 오른 거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자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사두자’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하반기 금리가 인하될 경우 집값 상승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진다.

전세값이 무섭게 치솟고 집값 상승세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정부도 최근 들어 매입임대주택과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공급 확대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서민 주거가 불안정해지는 상황을 현 정부도 원치 않고 있는 게 분명하다. 지금이라도 실현 가능한 ‘진짜’를 보여줘야 한다.

채현주 건설부동산부 차장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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