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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30분만에 뚝딱…'모듈러 주택', 공급 부족 대안 될까

입력 2024-07-09 16:09 | 신문게재 2024-07-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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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산울동 6-3생활권의 모듈러 주택 공사 현장

 

9일 오후 세종시 산울동 6-3생활권의 모듈러 주택 공사 현장. 하늘로 높게 뻗은 중량 600t 규모의 이동식 크레인은 장마로 인해 멈춰서 있었고, 내부 곳곳에서 ‘탕탕’ 작업하는 소리만 들릴 정도였다. 폭염과 장마 등 기후에 따른 작업 제한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지만 여전히 한계는 있는 듯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작업자는 “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비로 인해 미끄러울 수 있어 외부 작업은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에서 첫 국내 최대 모듈러 주택을 짓고 있는 민간참여 공공주택 현장이다. 오는 2025년 3월 입주를 목표로 총 416가구(6-3생활권 2개 단지로 전용 21∼45㎡, 지상 7층 4개동)의 규모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1개동 일부에만 모듈러가 쌓여 있다. 김영수 계룡건설 팀장은 “20분 정도면 모듈러 하나 조립이 가능하다”면서 “올해 12월이면 4개 단지에 모듈러가 다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현장 한 편에 마련된 전용면적 37㎡의 견본주택안도 들어가 봤다. 내부는 일반 컨테이너 가건물 느낌과 다른 콘크리트벽으로 유닛을 둘러싸고 있어 일반 아파트와 큰 차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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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공법은 벽체와 창호, 배관, 욕실을 포함한 개별 주거 공간을 박스 형태로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전체 공정의 80% 이상이 박스 형태로 이뤄줘, 현장에서 제작하는 자재, 부품을 자동화·표준화된 공장 설비로 제작하면 노동자의 숙련도에 따라 들쭉날쭉한 시공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안전면에서 크게 부각되고 있다. 컨테이너 박스처럼 보이는 모듈러 1개를 제 위치에 놓는 데 걸리는 시간도 30분 가량에, 공사현장에 각종 자재들을 가져와 수많은 인력이 달라붙어 쌓고 붙이는 방식이 아닌 적은 인력으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한준 LH 사장도 전날 공공주택 10곳 중 1곳 모듈러 등 조립식으로 짓겠다고 발표하면서 모듈러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 4일 “59주째 서울 전세값이 상승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불안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며 내년까지 11만 가구 공급에 대해 밝히면서 대안으로 매입임대주택과 함께 모듈러 주택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모듈러 공법 활성화로 현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여전하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일반 철근 콘크리트 공법 대비 50%나 더 비싸다”면서 “주택이다 보니 층수 제한도 있고 당장 활성화 시키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종=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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