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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 레이다' UAE 찍고 사우디 간다…한화시스템, 1조원대 수출 '쾌거'

입력 2024-07-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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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 수출형 모델.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올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II’에 다기능레이다(MFR)를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8억6680만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로 한화시스템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번째 조 단위 대규모 수출을 이어가게 됐다.

전세계적으로 미사일 요격체계 기술은 소수의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다. 천궁으로 잘 알려진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자산으로 지상에서 공중의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요격해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불린다.

‘미사일 잡는 미사일’ 패트리어트는 요격용 위상배열 레이다가 본래 명칭일 정도로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에서는 레이다가 주요 기능이자 핵심 자산이다.

천궁-II 요격 미사일 체계의 핵심인 한화시스템의 MFR은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적 전투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까지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 여러 대의 레이다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탐지·추적·피아식별 △재밍(전파방해) 대응 △유도탄 포착·추적·교신 등 교전기능 복합 임무를 3차원 위상배열 레이다로 한번에 수행한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와 개발에 성공, 2020년에는 천궁-II MFR 전력화를 끝내고 현재는 성능개량형(천궁-II MFR)을 공급하고 있다. 천궁 중동 수출형은 능동위상배열 레이다(AESA)를 탑재해 탐지·추적 성능을 향상시키고 사막의 고온과 모래먼지 등을 고려해 개발돼 UAE에 이어 사우디 시장까지 뚫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한화시스템은 UAE 수출을 통해 확보한 M-SAM MFR 수출 모델을 사우디아라비아의 환경 조건과 요구에 맞게 보다 개량한 후 공급할 예정이다.

사우디에 수출하는 천궁-II는 총 32억달러(4조2700억) 규모이며 1개 포대는 다기능레이다·수직발사대·교전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한화시스템은 다기능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대를 공급한다.

박혁 한화시스템 감시정찰부문 사업대표는 “레이다는 무기체계 전체 예산의 30~35%를 차지하고 MRO사업에서도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 장비”라면서 “한화시스템은 AESA 레이다를 포함한 다기능레이다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해낸 역량을 바탕으로 다변화하는 대공 위협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는 멀티미션 레이다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MRO은 유지(Maintenance), 보수(Repair), 완전분해 점검·수리(Overhaul)의 약자로 방산기업이 개발한 무기체계를 소요군이 운용하면서 적합한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정비, 수리, 보급 및 개조하는 활동을 뜻한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한화시스템은 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최첨단 레이다를 공급하며 K-방산 수출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면서 “중동·유럽·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에 경량형 AESA 레이다·해양 무인체계 등 신기술을 적용한 미래 무기체계까지 수출 품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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