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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국인칩 v2.0' 민간에 기술 이전… 국민 맞춤형 정밀의료 실용화 '성큼'

유전체 분석칩, 개개인 질병 예측·예방하는 '정밀의료' 실용화에 기여
v2.0 유전 정보 166만 개…v1.0 대비 2배 늘어 임상 활용도 제고
이달 8개 사업체 기술이전 완료, 내달 2곳 예정… "기술이전 지속 확대할 것"

입력 2024-07-09 16:52 | 신문게재 2024-07-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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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칩 v2.0 시제품 사진. 한번에 96개 샘플 분석이 가능하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한국인 맞춤형 유전체 분석칩 v2.0 기술이 민간 기업에 이전되면서 국내에서도 정밀의료 실용화에 한 발 더 내딛게 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9일 자체 개발한 유전체칩인 한국인칩 v2.0을 국내 민간 기업 8곳에 1차 기술이전 했다고 밝혔다.

1차 기술이전기업은 마크로젠, 테라젠바이오, 인바이츠바이오코아, 중앙보훈병원, 디엔에이링크, 에스씨엘헬스케어, 한컴케어링크, 삼광랩트리다.

정밀의료란 각 개인의 유전자, 환경 및 생활양식 등의 개인차를 고려한 질병의 예방과 치료 기술 개발을 위한 새로운 의료적 접근법으로 정의된다.

최근 신속한 정밀의료 연구 및 실용화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민에 최적화된 맞춤형 유전체칩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정부도 지난 2015년 한국인 유전체 연구에 최적화된 한국인칩 v1.0을 개발해 국내 10개 사업체에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한 바 있다.

기존 한국인칩 v1.0은 한국인 대상의 만성질환 관련 유전변이 발굴을 목적으로 제작돼 활용되고 있으나 부족한 콘텐츠로 정밀의료 연구 및 임상 적용에는 한계가 있었다.

김봉조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연구기술개발과장은 “개발을 시작한 2013년도에는 임상 지원 약물 유전체와 유전 변이 정보 등 유전체 분야 정보가 거의 없었다”며 “v1.0은 임상이나 진단에 활용하기 보다는 연구적 활용에 초점을 두고 질병 관련성이 있는 유전 마크를 찾는 것에 주 목적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한국인칩 v2.0은 한국인 유전체의 특징을 나타내는 유전변이, 임상 진단 및 약물반응 등 관련 유전변이 약 166만개로 구성됐다. 유전 정보가 v1.0 개발 당시 83만개에서 2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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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이는 국립보건연구원이 지난 20여 년간 축적한 한국인 유전체정보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특히 위암, 대장암, 폐암 등 각종 질환에 대한 임상 진단 및 약물 대사 등 유전변이를 담아 정밀의료 연구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 결과다.

김봉조 과장은 “정부에서 진행중인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과 발맞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임상 활용, 질병 조기 예측 및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라며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전체 분석칩을 활용한 정밀의료 기술이 실용화되면 개개인의 유전 변이를 사전에 잡아내 몇 살 쯤 어떤 질병 위험도가 높아지는지 등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른 건강관리 및 맞춤형 처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v2.0은 임상 진단, 약물반응, 면역체계 등 정밀의료 및 임상 활용 관련 콘텐츠가 강화된 만큼, 정밀의료 연구 뿐만 아니라 건강검진 등 다양한 서비스 및 산업화에도 활용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달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기술이전 확대를 통해 국내 정밀의료 연구 활성화 및 실용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어디든 원하는 업체가 있다면 심의를 거쳐 기술 이전이 진행된다고 보건연구원은 전했다.

이달 1차 기술이전에 이어 내달에는 엘에이에스, 한스파마 등이 2차 기술이전을 받는다.

이전된 기술은 업체에 따라 다양한 유전체 정보 생산·분석 서비스, 자체 DTC (Direct To Customer) 서비스 제공 및 헬스케어 분야 등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임지원 기자 jnew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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