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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가장 비싼 옷도 5만원 안넘지만, 품질은 '글쎄'… 韓 상륙 ‘쉬인’ 팝업 가보니

中 쉬인, 8일 성수동 첫 팝업 오픈...아시아서 가장 큰 규모
1층엔 쉬인 ‘데이지’ 브랜드…2층은 할인 매장 구성, QR코드로 앱 구매 유도
‘최소가 5000원대’ 가격 경쟁력 갖춰...팝업서 구매하면 10% 부가세

입력 2024-07-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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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시 성수동에서 국내 첫 팝업스토어 ‘스타일 인 쉬인’을 오픈했다. (사진=박자연 기자)

 

중국 온라인 패션 플랫폼 ‘쉬인(SHEIN)’이 국내 패션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지 약 2주 만에 서울 성수동에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쉬인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팝업스토어를 여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 제고는 물론 신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문을 연 쉬인 팝업스토어 ‘스타일 인 쉬인’을 찾았다.

팝업스토어에서 쉬인은 회사의 PB(자체 브랜드) 데이지(DAZY)의 SS(봄·여름) 컬렉션을 비롯해 글로벌 국가에서 인기가 많았던 제품 2000여종을 선보이고 있었다. 특히 쉬인의 공식 슬로건인 ‘자신만의 멋을 입다’(Wear Your Wonderful)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켠에 피팅룸이 준비됐다.

팝업스토어 내부에는 전시뿐만 아니라 피팅과 구매가 가능한 1~2층 매장으로 이뤄졌다. 1층에는 한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브랜드 데이지 제품들은 1층 전부를 차지했다. 쉬인은 데이지의 첫 글로벌 앰버서더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하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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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는 쉬인의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 컬렉션이 준비돼 있다. (사진=박자연 기자)

 

2층은 쉬인의 기본 컬렉션인 ‘이지웨어(EZwear)’, 히피부터 엣지까지 다양한 무드의 의류를 선보이는 롬위(ROMWE), 스포츠웨어라인 글로우모드(GLOWMODE) 등 PB(자체브랜드)가 있었다.

초저가를 앞세운 만큼 가장 눈길을 끈 건 역시나 가격이었다. 셔츠, 스커트, 바지 등 대부분 제품이 5000원에서 1만원대로 저렴했다. 가장 비싼 제품이 4~5만원대 재킷이었다. 쉬인 제품 가격표에는 가격이 표시됨과 동시에 앱 판매 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가 부착돼 있었다.

다만 팝업 매장과 온라인 판매가는 달랐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은 부가세가 붙어 온라인보다 10%가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현재 한국은 해외 직구에만 1회당 150달러(미국발 상품은 200달러)까지 관세와 부가세를 면제하는 소액수입 물품 면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플랫폼인 쉬인이 국내에서 팝업스토어를 통해 판매하려면 부가세 10%가 적용된다. 따라서 같은 제품이어도 쉬인 앱에서 쿠폰을 적용해 구매하는 것이 훨씬 저렴했다.

쉬인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오프라인으로 고객들이 쉬인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라며 “한국 소비자들 사이서 반응이 좋은 제품들 위주로 선보이고, 매출을 내는데 목표가 있기 보다는 매장에서 입어보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도록 유도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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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 팝업스토어 가격표 QR 통해 앱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사진=박자연 기자)

 

쉬인은 지난 2022년 12월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8월부터 SNS 마케팅을 전개해 왔다. 올해 4월부터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쉬인은 C-커머스 공세에 힘입어 올해 들어 국내 사용자 수가 급증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쉬인의 지난 5월 활성 사용자 수(MAU)는 66만명으로, 전월 대비 10.3% 증가했다.

다만 업계에는 소비자들이 초반 호기심 차원에서 쉬인 팝업스토어에 방문하거나 제품을 구매할 순 있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품질과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쉬인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DBP)가 검출되거나, 미국 패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의 로고를 모방한 니트 등 카피 제품 문제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쉬인에서 ‘한복’을 검색하면 중국 전통 의복인 ‘한푸’가 표출돼 동북공정(문화공정) 논란도 불거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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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 옷마다 QR코드가 부착된 가격표가 붙어져 있고, 제품을 구매하려면 가격표에 적힌 금액에 10%를 더해야한다. (사진=박자연 기자)

 

이에 대해 쉬인 관계자는 “한푸 노출건은 해당 사실을 알자마자 본사에서 바로 빠르게 해당 게시물이 뜨지 못하도록 빠르게 조치했다”며 “쉬인 자체가 카피 제품에 대한 클레임이 들어오면 민감하게 반응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내부에서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쉬인은 향후 이 같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쉬인 관계자는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은 아직 없고, 디지털 전략으로 한국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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