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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다 질'…2분기 현대차·기아, 판매 감소 속 '짭짤한 실적' 예고

입력 2024-07-10 06:32 | 신문게재 2024-07-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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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튼
이미지 생성 AI ‘뤼튼’을 통해 생성한 ‘현대차에 환호하는 사람들’이미지

 

“비싼 차가 잘 팔렸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2분기, 짭짤한 실적 축포를 예고했다. 특히 전체적인 판매량 감소 속 고부가가치 차량인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SUV 차종 판매가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9일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한 증권가 따르면 올해 2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각각 4조1000억원, 3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다만 이 기간,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05만5000대, 79만3000대를 판매해 물량 면에서는 전년대비 각각 0.4%, 1.7% 하락했다. 국내 자동차 ‘형제사’가 한 분기만에 8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이게 되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북미를 중심으로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가 탄탄한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올해 2분기까지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의 미국시장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43만1344대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이와 관련, 한화투자증권 김성래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내수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북미 등 주력시장 중심의 SUV 비중 확대 및 전자·ADAS 등 고부가가치 중심 판매에 따른 제품 믹스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종별로는 투싼 9만2146대, 싼타페가 5만6622대 등 SUV 판매량이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제네시스도 작년보다 1.9% 늘어난 3만1821대를 팔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뒷배 역할을 했다. 기아는 SUV 스포티지가 7만9853대 팔리며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월부터 6월까지 싼타페 효과에 이어 6월부터는 투싼까지 실적 상승에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현대차가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과 함께 신차·하이브리드·전기차 기반으로 미국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상황에서도 현대차는 전기차를 1년 전보다 32.1% 늘어난 3만2491대를 팔았고, 기아도 2만9392대를 팔아 112% 늘어나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조지아주에 건립중인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가 가동되면 IRA 세액공제 확보 등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을 늘리는데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 현재는 중대형 SUV 판매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 극복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대차·기아도 당분간은 하이브리드·SUV 차량 생산을 주력으로 할 것”이라며 “좋은 실적을 내기 위해 당분간 제네시스와 중대형 SUV 위주의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봤다.

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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