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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50조’…롯데케미칼, ‘턴어라운드’ 기치 올랐다

주요 사업인 기초화학 비중 줄이고 첨단소재·정밀화학 비중 확대
석유화학 업황 회복세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

입력 2024-07-10 06:43 | 신문게재 2024-07-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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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사진=롯데케미칼)

 

3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한 롯데케미칼이 사업 재편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선다. 매출의 중심을 차지했던 기초화학 비중은 점차 줄이는 대신, 첨단소재와 정밀화학 등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석유화학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롯데케미칼의 사업 재편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롯데케미칼은 334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4분기 2934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353억원 손실은 물론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2030년 기업가치 50조원 이상 목표 달성을 전면에 내걸고, 연속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세부 로드맵을 공개했다. 지난 4일 주요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진행, 오는 2030년 50조 기업가치 실현을 내걸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 사업별 매출은 △에텔렌(EL), 프로필렌(PL), 고순도이소프탈산 등 기초화학 사업 68.7% △ABS(아크로니트로부타디아민스티렌), 폴리카보네이트(PC), 인조대리석 등 첨단소재 사업 25.2% △ECH(에피클로로히드린), 가성소다, 메셀로스 등 정밀화학 사업 7.9% △동박 등 전지소재 4.8% 등이다.

롯데케미칼의 사업구조 재편 방향은 배터리소재를 중심으로 한 첨단소재와 정밀화학, 수소에너지, 기초화학 등에 쏠렸다. 대신 기초화학은 자산 매각과 투자 유치, 사업 철수 등 자산 경량화(Asset Light) 과정을 거쳐 오는 2030년까지 30% 이하까지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첨단소재 부문은 기능성 제품 비중을 지난해 73%에서 2030년 94%까지 확대해 2030년 매출 8조원까지 키우고, 같은 기간 정밀화학은 친환경 그린소재 증설을 통한 외형 고성장 및 신사업 발굴을 통해 5조원까지 매출 규모를 늘린다. 전지소재는 양극박과 음극박 중심의 글로벌 리딩 포지션 구축을 마친 뒤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해 매출 7조원까지, 수소에너지는 롯데 화학군 부생수소 활용과 해외 청정 수소·암모니아 확보 등을 통해 2030년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해 비효율 자산의 매각, 사업 리스크 관리를 위한 투자유치, 전략적 관점의 사업철수 등도 동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이 같은 사업 재편을 기반으로 중국 부동산 부양 및 이구환신(以舊換新·신제품 교체) 정책에 따른 화학제품 수요 회복 등 부진했던 아시아 역내 석유화학 업황 개선 등이 겹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편중된 사업구조와 석유화학 시황 변화로부터 독립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할 수 있는 단기 전략을 설정했다는 점은 과거 반복됐던 중장기 비전 제시를 넘어 단기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을 위한 전략 수립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뒤 “석유화학 시황도 다소 더디지만,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어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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