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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회복 흐름이라는데…KDI는 “경기 개선세 다소 미약” 진단

KDI가 8일 ‘7월 경제동향’ 발표
최상목 부총리 “경제 전반 역동성 저하”

입력 2024-07-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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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최근 우리 경제의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하다는 국책연구원의 진단이 나왔다. 이는 최근 일부 지표 조정에도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정부의 평가와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 정부 전망 변화가 주목된다.

KDI가 8일 발표한 ‘7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간 내수 부진에도 수출 회복세가 이끌어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었는데, 이번에 표현이 누그러졌다.

이는 최근 발표된 5월 산업활동동향 지표들이 부진한 상황 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KDI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소매판매,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상품소비는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 폭이 늘어나는 등 움츠려든 모양새다. 지난 5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줄어 전월(-2.2%)보다 감소 폭이 늘어났다.

서비스업 생산 중 도소매업(-1.4%)과 숙박·음식점업(-0.9%)도 내림세가 이어졌다. 설비투자도 부진이 지속됐는데, 5월 설비투자는 작년 동월 대비 5.1% 떨어졌다. 운송장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투자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건축 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5월 건설기성(불변)은 -3.8% 감소율을 나타내며 전월보다 낮아졌다.

5월 생산지표는 증가폭 감소와 회복세가 더뎌진 양상이다. 5월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느는데 그쳐 4월(3.3%)보다 증가세가 축소됐다. 전월과 비교하면 0.7% 줄어든 수치다. 광공업생산(3.5%)은 반도체(18.1%)의 높은 증가세에도 자동차(-1.9%)와 전기장비(-18.0%)의 감소세가 늘며 증가 폭이 줄었다.

제조업 출하(0.2%)는 자동차(-4.0%)와 전기장비(-20.6%)를 중심으로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 재고율(110.9%)도 소폭 상승에 그치는 등 제조업 회복세 역시 다소 완만해진 모습이다.

KDI는 물가상승세에 대해 “물가안정 목표(2.0%)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용 여건은 서비스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조정되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경기와 관련, 현재 KDI보다 긍정적인 기조를 유지중이다.

기획재정부는 5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 지난달 28일 “전반적으로 주요 지표가 월별 변동성 차원에서 전월 개선에 따라 조정 받았다. 견조한 수출 호조세로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 기조는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또 소비에 대해 “소비 지표는 5월 다소 둔화됐으나 6월 소비심리 반등·속보지표 개선 흐름 등을 고려할 때 분기 전체로는 보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12일 새로운 경기 진단을 발표한다.

최근 정부에서는 경제 역동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성장 동력 약화 및 생산성 정체 등으로 경제 전반의 역동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관련 “지난 주 발표한 25조 원 규모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또 최근 거시경제 지표와 관련해서는 “물가상승률이 2%대로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과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연초 예상보다 높은 연간 2.6% 수준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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