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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유입 느는데 공급 감소···경기도 2~3년후 주택난 우려

입력 2024-07-08 15:14 | 신문게재 2024-07-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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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경기도로 이주하는 이른바 ‘탈(脫)서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의 착공 실적도 급감해 2~3년 후 공급난에 따른 집값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지난 3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주택건설실적통계(착공)’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착공실적은 3만779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6128가구와 비교해 18% 감소했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이후 두번째로 낮은 수치다.

특히 경기도의 착공실적이 크게 감소해 주목된다. 경기도의 1분기 아파트 착공 실적은 1만1400여가구로 지난해 1분기의 2만126가구 보다 57% 가량 줄었다. 그러나 서울과 인천의 착공은 각각 34%, 126% 늘어 수도권 중에는 경기도만 착공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경기도로 이주하는 인구가 계속 늘어난다는 점이다. 인구 자연증가 뿐만 아니라 서울의 높은 집값을 피해 이주하는 인구에다 최근에는 최저 1%대 금리로 주택 구입자금과 전세 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특례대출까지 출시되면서 경기도 인구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5월 발표한 ‘2022~2052년 장래인구추계(시·도편)’에 따르면 17개 지자체 중 경기도의 인구는 오는 2038년 1452만명으로, 지난 2022년(1369만명) 대비 84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향후 14년간 성남(91만명) 또는 부천(77만명) 인구와 엇비슷한 규모로 거주민 수가 더 늘어난다는 얘기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 모기지 상품 출시로 젊은층의 경기도 유입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대출을 시작한 올해 1월 29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총 2만3412건, 5조8597억원의 대출 신청이 들어왔다.

이를 지역별로 따져본 결과 신생아 특례 디딤돌 대출을 받은 가구 중 33%는 경기도에 집을 산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의 디딤돌 대출 신청은 5269건(33.3%)으로 가장 많았고, 액수로는 전체 디딤돌 대출 신청액의 36.7%(1조6171억원)를 차지했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저리로 최대 5억원까지 주택 구입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아무래도 신생아가 태어난 가정이다 보니 젊은층이 대다수인데 이들이 높은 서울의 집값을 피해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싼 경기도로 유입되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높은 서울 집값이 탈서울을 선택하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며 “경기도 역시 착공 실적이 부족해 경기도의 주택가격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들 중심으로 양극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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