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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노 첫 총파업…파업 길어지면 생산 영향 미칠 것

전삼노 8일 총파업 결의대회 진행…10일까지 총파업
"총파업, 라인에 직접 영향 없을 듯"

입력 2024-07-08 15:02 | 신문게재 2024-07-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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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에 참여한 전삼노 조합원.(사진=전화평 기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주는 걸 목표로 파업에 돌입했지만, 반도체 양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파업 동참 인원이 예상 외로 많은 만큼 기간이 길어질수록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삼노는 8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전삼노에 따르면 쟁의 현장에는 약 5000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된다.

10일까지 진행되는 총파업 참여 인원은 6540명으로 전체 전삼노 조합원(3만657명)의 5분의 1 수준이다. 반도체 양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은 5211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기흥·화성·평택 사업장만 4477명이 함께했다. 특히 평택 사업장에서 많은 직원이 참석했다.

전삼노의 파업 목표는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주는 것이다. 양산에 차질을 줌으로써 사측과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날 결의대회 유튜브 라이브 채팅에는 “파운드리 클린 라인이 멈췄다”, “연구소 계측랏(lot) 다 섰다”, “8인치 사람 없어서 라인 정지 상태다” 등 양산 차질에 대한 글이 이어졌다.

전삼노 측은 “반도체라인을 자동화하더라도 설비들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인력들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 설비를 점검하는 인력들이 (라인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공장은 절대 사람 없이 돌아갈 수 없다”고 단언했다.

다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전삼노 측 주장과 달리 총파업이 라인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팹(fab) 내부에서 장비를 유지·보수하는 인력은 장비사 직원이라 총파업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장비사 직원들이 CS(장비 설치, 유지, 보수)엔지니어로 팹 내부에서 일하고 있는 만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총파업에 많은 인력이 동참했지만 대체 인력도 충분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사 관계자도 “삼성전자 라인은 자동화가 잘 돼 있으며, 대체인력도 충분해 당장에 생산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오히려 산업계 전반에 걸치는 간접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삼노는 10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하지만 사측에서 반응이 없을 경우 15일부터 추가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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