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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찾아온 파업 위기…현대차, 집중교섭 돌입

현대차 노조, 10일부터 4시간 부분파업 예고
노조, 작년 경영성과 비례한 임금 인상 요구
정년연장 등 핵심 논쟁…사측 '의미 없어'

입력 2024-07-08 13:45 | 신문게재 2024-07-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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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차 노사 대표는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4년 임금협상 교섭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올해 임금협상을 놓고 노사가 집중교섭에 돌입한다. ‘노조 파업 엄포→집중교섭’은 임협 과정에서 매년 반복된 것이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과 9일 집중교섭을 계획했다. ‘무파업’을 이어왔던 노조가 10일부터 이틀 연속 4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한 만큼 극적타결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노조가 지난해 달성한 역대급 경영 실적에 비례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합의가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역시 임금성 부분이다. 앞서 사측은 △기본급 10만6000원 인상 △성과급 450%+15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 주식 25주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성과급의 경우 작년 지급액보다 500만원 인상된 액수라며 “영업이익 증가만큼 성과급을 올려야 한다”는 것은 논의 가능하지 않다고 맞섰다. 실제 올해 사측 제시안은 개인당 역대 최대 인상액인 약 4500만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사측은 전년도 경영실적과 하반기 경영환경 악화 우려, 막대한 미래 투자비 등을 고려해 합리적 결정이 중요하다고 노조에 협조를 당부했다. “무조건 결단하라”는 노조 압박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제시는 어렵다”고 받아쳤다.

특히 사측은 정년연장, 특별성과급 지급, 제2 쏘나타 택시를 막겠다는 노조의 역수입 판매 금지 등에 대해서는 논의 자체가 의미 없다는 입장이다. 정년연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단체교섭을 통해 정부정책 및 사회적 인식변화에 따른 법 개정 시 논의한다고 이미 합의했다는 것이다. 정년연장 단협 유효 기간이 2025년 3월 31일까지인 만큼 현 상태에서의 논의는 노사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고 사측은 보고 있다. 노조가 올해 처음 꺼내든 주 4.5일제 근무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결단할 부분은 결단하겠다”면서 “현대차의 생존과 미래를 중심에 두고 어떻게 함께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노조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경 투쟁을 예고하면서 현대차는 6년 만에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문용문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조합원이 납득할 수 있는 안이 필요하다”고 사측을 거듭 압박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만 하더라도 사측 제시안보다 5만원은 더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현대차는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현대모비스가 한차례 파업에 나서면서 생산에 과부하게 걸린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판매 부진과 노조 파업 등 현대차는 하반기 이중고가 위기가 우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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