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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짓는 삼성·LG전자, 하반기엔 날아갈까

입력 2024-07-09 06:00 | 신문게재 2024-07-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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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horz
삼성전자와 LG전자.(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도체·가전 등 주력 사업과 신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성적표를 써냈다. 인공지능(AI) 바람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이 이어지고, 신사업 전략도 돋보여 하반기 실적 상승에 대한 전망도 밝은 것으로 관측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3.31%, 1452.2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분기 10조 이상은 2022년 3분기(10조8520억원) 이후 7개 분기만으로 증권가 평균(컨센서스)을 약 25% 상회했다.

증권가에서는 DS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60% 수준인 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의 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판매 호조에 기인한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재고 수준도 나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이익은 HBM을 비롯한 일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25조∼27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범용 D램과 낸드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 감안 시 하반기로 갈수록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는 증대될 것”이라며 “강력한 AI 사이클 지속에 따른 공급 감소로 하반기에도 수요 대비 메모리 공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8∼13%, 낸드는 5∼1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HBM은 하반기에도 ‘키 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HBM 수요 증가율이 올해 200%에 육박하고, 내년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HBM 가격 상승도 예견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HBM 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HBM3와 HBM3E뿐 아니라 차세대 HBM4(6세대)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 투입하면서 주도권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LG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7009억원, 영업이익 1조1961억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8.5%, 61.2%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등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이 동종 업계 대비 성장세를 보였고, 냉난방공조(HVAC)와 전장(VS), 가전 구독 등 B2B 사업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사업 체질 변화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미래 지향적 구조로 변화하려는 사업 체질 개선과 사업 방식의 변화 노력이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에 따르면 AI을 탑재한 휘센 스탠드 에어컨의 6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었다. TV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는 유럽 등 선진 시장의 프리미엄 올레드 TV 판매가 점진적으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B2B 사업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사업의 체질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강하지 않은 전방 수요에도 월풀, 일렉트로룩스와는 달리 가전 매출이 지속 우상향하며 브랜드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주력 사업이 견조한 가운데 H&A의 B2B와 구독 가전은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용 칠러,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 중장기적 성장동력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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