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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에 '그린ETF' 수익률 추락

입력 2024-07-07 10:19 | 신문게재 2024-07-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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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공지능(AI) 업계의 데이터센터 증축으로 주목받았던 신재생 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최근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전·현직 대통령의 TV토론회 이후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친환경 정책 기대감이 약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7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아리랑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의 월간수익률은 마이너스(-) 14.4%를 기록했다. 같은 친환경 ETF로 분류되는 ‘KB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11.7%)’와 ‘TIGER Fn신재생에너지(-1.5%),’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3.6%)’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ETF가 지난 5월 월간수익률 10위권 안에 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하락세다.

지난 5월 말 국내 ETF 수익률 1위(23.7%)를 차지했던 ‘아리랑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의 수익률은 미국 대통령 후보 TV토론회 이후 친환경 에너지 기업의 주가 약세로 하락 전환했다. 해당 ETF의 보유 종목인 수소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BE)는 5월 말과 비교하면 종가 기준 16.53 달러에서 12.24 달러로 25.9% 하락했고, 수소 전해조 생산 기업인 플러그파워(PULG)도 같은 기간 28.3% 떨어졌다.

AI 산업 성장에 따른 후방 전력 인프라 종목이 부각되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던 그린ETF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전망에 수익률이 하락했다. 민주당 정부와 달리 트럼프는 석유 등 기존 에너지로 돌아가자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를 주장하며 석유와 같은 값싼 에너지를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에도 지구온난화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환경 부처들이 미국의 경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재집권 하면 바이든 현 대통령이 가입한 파리기후협약을 다시 탈퇴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IRA는 입법부가 통과시킨 법률이므로 행정 권력의 교체가 법안 폐지로 직결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그러나 IRA가 행정부 시행령을 통해 보조금 세부 규칙 등을 수정해 친환경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파리협약 체결부터 UN 탄소 중립 선언과 탄소 배출 규제, 전기차 보조금 확대, 미국의 파리 협약 복귀, IRA 법안 발표로 이어지던 친환경 정책 강화 기조 동력이 약화되는 모습”이라며 “정책 변화는 밸류에이션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라는 점에서 섹터에 대한 보수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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