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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꽂혔다”…‘로봇 LG’, 90조 시장 노린다

입력 2024-07-03 06:43 | 신문게재 2024-07-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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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피규어 AI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이 미국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는 모습.(사진제공= LG)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로봇을 전면에 내세워 B2B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보다 고도화된 ‘AI 로봇’을 통해, 복잡한 작업까지 원활하게 수행토록 진화시켜 ‘AI 로봇’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각오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기업간거래(B2B) 고객을 타깃으로 한 ‘로봇 구독 서비스’(RaaS)를 이달부터 시작한다. AI 클로이 서브봇이 투입되는 이 서비스는 리테일 매장, 호텔, 병원, 식당 등에서 구독으로 이용할 수 있다. 클로이 서브봇은 6개의 바퀴에 독립 서스펜션 적용으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며, 라이다 센서와 3D 카메라 장착으로 복잡한 매장을 인식해 장애물을 스스로 회피한다. LG전자는 클로이 서브봇과 함께 튀김요리 제조로봇인 ‘튀봇’도 구독 서비스로 함께 선보이고, 향후 구독 로봇 종류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인 ‘구독’에 로봇 서비스를 포함 시킨 것은 그만큼 미래 성장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AI 로봇 시장 규모는 연평균 25% 안팎 성장하며 오는 2030년 약 643억5000만 달러(한화 약 9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달 말 구글의 차세대 AI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탑재한 LG 클로이 로봇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는 LG전자는 생성형 AI 탑재 등 한층 고도화된 AI 로봇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제미나이는 구글의 머신러닝 및 AI 앱 개발 플랫폼 ‘버텍스 AI’에 탑재된 생성형 AI 모델로 다양한 방식의 명령을 받는 멀티모달리티 성능이 특징이다. LG가 클로이 로봇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연내 구글의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출시하고, 기존 출시된 안내 로봇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생성형 AI 기능을 확대 적용키로 했다.

앞서 LG전자는 상업용 로봇 사업 고도화를 위해,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한화 800억 원 규모)를 투자한 바 있다.

LG전자의 이 같은 AI 로봇 고도화는 AI가 향후 모든 산업의 혁신을 촉발, 사업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평소 소신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구 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에서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를 방문했다. 피규어 AI는 창업 3년차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엔비디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등의 투자를 받아 주목됐다. 올 3월에는 스스로 판단하는 AI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원’을 공개해 세계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구 회장은 피규어 AI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현황과 기술 트렌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구동 모습을 살펴봤다.

노규찬 LG전자 로봇사업담당(상무)은 “LG전자가 쌓아온 고도화된 AI 로봇 기술 역량과 빅테크 기업의 AI 플랫폼 기술 시너지를 통해 미래 신사업인 로봇 분야에서 고객경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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