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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선8기 후반기 들어선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

“전북경제의 도약을 위해 결단코 멈추지 않고 계속 도전할 것”
“도정의 출발은 민생이고, 도정의 끝도 민생이어야 합니다”
새만금 국제공항·신항만 개항,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성공 개최에 총력

입력 2024-07-0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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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


2년 전 7월, 민선8기가 시작됐다. 그리고 2년(전반기)이 지난 7월 1일 후반기가 시작됐다. 각 광역·기초 자치단체장들은 ‘지방시대 성공’을 위해 전반기를 결산하고 새로운 후반기를 맞아 마음가짐을 바로 잡고 지역발전과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 현안과제 해결 및 비전을 제시했다.이에 본보는 올해 ‘특별자치도’를 출범시킨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로부터 지난 전반기 결산과 후반기 비전을 들어봤다.

Q. 민선 8기 4년의 임기 중 전반기 2년이 지났는데 소감이 남다르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남은 2년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A.
전북경제를 살리라는 도민들의 절박한 소망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기업인을 비롯해 많은 분이 전북이 바뀌고 있다는 말씀을 주십니다. 전북경제의 도약을 위해 결단코 멈추지 않고 계속 도전할 것입니다.

지난 2년의 시간, 우리 전북은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들을 해냈습니다. 연이은 대기업 투자 유치,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그리고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함께 도전하고, 함께 성취해 냈습니다. 물론 힘겹고 어려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도민은 위기를 극복하며 더 강해졌습니다. 우리는 전진했습니다.

이제 임기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전북경제의 엔진이 힘차게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업유치, 도내기업의 동반성장, 교육혁신, 특별자치도 특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등 우리가 파종한 희망의 씨앗들이 꽃을 피우고, 도민들의 삶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도정의 출발은 ‘민생’이고, 도정의 끝도 ‘민생’이어야 합니다. 현장 소통을 통해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겠습니다. 전북경제가 만드는 역동성과 에너지가 더 많은 현장에, 더 많은 도민의 삶에 닿을 수 있게 하는 일에도 노력하겠습니다.

Q. 지난 2년간 어떤 부분을 역점적으로 추진했고, 대표적인 성과는 무엇입니까?

A.
전북경제를 살리는 일에 모든 걸 쏟았습니다. 먹고 사는 일만큼은 믿고 맡길 수 있는 도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특히, 전북경제의 생태계를 ‘성장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 기업들,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들을 유치하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동시에 삼성전자와 함께 전북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추진해 도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도 시작했습니다.

경제 생태계를 혁신하는 과정 중에도 우리의 시선은 늘 민생을 향해 있었습니다. ‘민생일보 행복만보’와 같은 현장 중심의 민생투어를 통해 도민의 삶에 온기와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데 온 힘을 다했습니다.

변화의 조짐들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함께 바이오, 방위산업 등이 차세대 산업으로 성장 중입니다. 대기업 6곳을 비롯해 124개 기업이 전북과 투자협약을 맺었습니다. 투자 규모도 12조 원이 넘습니다. 기업의 불모지였던 전북이 2024 국가대표 브랜드 대상에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 대상을 받은 일도 성과입니다. 전북자치도를 세계 기업인에 소개할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 지정에 나섰을 때, 아무도 전북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도해 보고 싶었습니다. 실패하더라도 경험과 노하우는 남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주 전략회의를 열었고, 직접 PT 준비에 나섰습니다. 도내 연구진과 외부 전문가들의 지혜와 힘을 모두 결집했고, 기업 유치에 전력을 쏟았습니다. 대기업의 투자 러시가 이어졌고 PT를 비롯한 지정 과정에서 우리의 진심이 전해지면서 기적처럼 특화단지 지정에 성공했습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도 잊지 못할 일입니다. 경험 부족, 인프라 취약 등의 이유로 이번엔 어렵다는 얘기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역전시켰습니다. 해외 출장을 하며 한인 경제인들에게 절절히 호소했고, 인프라 문제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을 전북의 진심과 강점을 전하는 기회로 만들었고,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Q. 반면, 아쉬운 점도 있었을텐데.

A.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국가예산 등 도정이 차질을 빚게 됐던 점이 대단히 아쉽습니다. 대회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한 전북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고, 대회 이후 새만금 관련 국가예산이 삭감되고 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았습니다. 다행히 국가예산의 마지노선을 지켜냈고, 타당성 조사도 통과해 사업 추진의 동력을 재확보했습니다.

Q. 김 지사께서 취임 후 이차전지 바이오 산업 등으로 전북의 산업지형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혁신’과 ‘전환’이라는 두 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농생명과 문화, 탄소 등 기존 주력산업들의 지평은 혁신을 통해 그 폭을 더욱 넓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차전지와 바이오, 방위산업 등 새로운 프론티어 산업으로 산업지형을 전환하는 일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산업부의 이차전지 지정 공고가 났을 때만 해도 내부에서도 어렵다고들 했습니다. 포항이나 오송 같은 지역의 경쟁력이 압도적이었고, 전북에는 성일하이텍을 제외하고는 선도기업조차 없었습니다. 객관적 여건으로는 밀리는 게 현실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도전해 보자’라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이왕 도전할 바에는 된다는 각오로, 할 수 있다는 결기로 치열하게 해보자고 했습니다. 매주 도내 이차전지 기업 관련 동향과 보도자료, 언론 스크랩 등을 모아서 산자부를 찾아갔습니다. 전북의 열정을 보여주고 관계자들을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반도체와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지정을 신청한 25개의 지자체 중 도지사가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지역은 전북이 유일했습니다. 심사위원들도 인상적이었다는 평을 전했습니다.

또, 바이오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이미 전주와 익산, 정읍을 중심으로 바이오산업에 관한 연구개발 기반과 엄청난 자원들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희망의 씨앗들을 제대로 엮고 조합하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바이오산업을 전북이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런 가능성과 확신이 저의 프레젠테이션에 담겨있었고, 심사위원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생각보다 전북은 강하고 옹골찹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이룬 것에 대해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미래를 향한 길을 열어 갈 것입니다.

Q. 최근 지방소멸 대응전략으로 지방분권 등 다양한 전략들을 요구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타개책은 무엇입니까?

A.
민선 8기에만 124개 기업을 유치했습니다. 투자 규모도 12조 원을 훌쩍 넘어 역대 최대입니다. 전북을 향한 투자 붐(Boom)의 중심에는 이차전지 기업이 있습니다. 특히, 룽바이와 지이엠, LS 등은 각각 1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전기차 전환은 이미 세계적 흐름입니다. 올해도 성장률이 16%대로 예상되고, 2030년에는 글로벌시장 규모만 936조 원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우리 도 차원에서도 미국의 정책 동향, 국제경제 정세의 지형 등을 분석하고, 기업들과도 면밀하게 소통하며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다.

새만금에 투자를 약속한 기업들, 그리고 지난 5월 중국 선전 투자설명회에 참여한 기업들과도 네트워크를 꾸준히 구축하고 있습니다. 새만금청과의 협업 관계도 단단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이차전지 신규 기업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전북자치도가 ‘기업하기 좋은 대상’을 수상했는데, 동력은 무엇이었습니까?

A.
전북만의 기업친화정책 덕분이었습니다. 도지사 직속기구로 ‘기업유치지원실’을 설치하고 기업유치와 창업촉진정책, 친기업시책을 적극 발굴해서 추진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민선 8기 출범 후 도에서 시도한 ‘1기업 1공무원 전담제’를 도내 14개 전 시군으로 확대해 2500여 기업에 전담 공무원을 1대 1로 매칭했습니다. ‘기업민원신속처리단’을 구성해 인허가 절차를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했습니다. 특히 기업경영자들의 큰 관심사인 ‘노사화합’을 위해서 양대 노총이 참여하는 상생선언을 이끌어냈고, 노사간 타협과 양보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서 노사평화지대 형성에 노력하고 있는 점도 전북만의 차별화된 정책으로 평가됐습니다.

첨단산업의 불모지로 인식되던 전북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하고 간절하게 노력해 온 모습이 평가위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닿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기업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서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혁신하겠습니다. 기업친화적인 정책을 먼저 발굴, 추진하고 노사가 화합하는 문화를 조성해서 기업유치의 원동력으로 삼겠습니다.

Q. 잼버리 파행으로 차질을 빚었던 새만금 SOC 건설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국제공항과 신항만 사업 추진 전망은?

A.
8개월간 중단됐던 행정절차가 재개됐습니다. 사업의 적정성이 입증된 만큼 서둘러 추진해야 합니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공항은 2029년에 개항할 예정입니다. 신항만은 2선석을 2025년까지 완료하고 2026년에 개항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차질 없이 이행하려면 예산 확보는 물론, 행정절차 이행과 공사 기간 단축이 필수적입니다.

새만금 사업은 대통령께서 임기 중 개발 완료 의지를 밝힌 사업입니다. 계획대로 공항·도로·철도 등 주요 SOC 인프라가 완공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통해 새만금을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이자 동북아 경제허브로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Q.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A.
3000여 국내·외 한인 경제인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지난 4월에 있었던 대회추진상황 점검회의를 기점으로 주관 기관인 재외동포청, 전주시와 함께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300개 부스 규모로 전북대학교 대운동장에 마련될 기업전시관은 실내 전시장과 다름없이 안전하고 완벽하게 구성할 계획입니다. 개회식장인 삼성문화회관과 오찬·만찬이 열릴 전북대 실내체육관의 시설 정비에도 나섰습니다.

경제와 산업, 문화 관련 행사를 동시 개최해서 승수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컨퍼런스인 ‘지니포럼’과 ‘2024 일자리페스티벌’, ‘스타트업 전북특별자치도 창업대전’, ‘전주국제드론산업박람회’,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를 축제 기간과 전후로 배치해 개최할 계획입니다. 대회 참가자와 해외 한인 경제단체를 위한 관광투어프로그램과 한류문화의 원류인 전북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연과 행사도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은?

A.
도지사로 취임하며 전북도민들께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공하는 새로운 전북’의 꿈을 약속드렸습니다. 전북은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년의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할 수 있다, 도전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도민과 함께 그 꿈을 향해 계속 전진할 것입니다. 전북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이 가는 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전북에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북=한성천 기자 hsc92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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