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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리셀 화재, 사고원인 분석에 집중해야

입력 2024-07-01 16:26 | 신문게재 2024-07-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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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정다운 정치경제부 기자

최근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성 아리셀 화재 사고는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였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부끄러운 후진국형 안전사고”라고 일갈했는데 무척 동감되는 얘기다.

안타까운 것은 희생자 대부분이 이역만리 타국에서 건너온 외국인이었다는 사실이다.

배고팠던 시절 우리도 외국에 국민을 보낸 적이 있다. 지난 1960~1970년대 서독에만 광부 7936명, 간호사 1만1057명을 파견 보냈다. 하지만 끝내 109명의 국민은 돌아오지 못했고 돈을 벌어 집안을, 고국을 부강하게 만들겠다던 우리 청년들의 꿈은 비참하게 사라졌다. 사고를 당한 외국인들의 심정도 이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사고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 전에 세월호, 이태원, 채상병 사고를 곱씹어 돌이켜본다. 사건의 원인이나 본질 보다는 분노와 감정이 앞섰고 여야는 대립해왔다. 이를 방증하듯 정치권에서는 사고만 터졌다 하면 정쟁의 연속이다. 네 편 내 편만 따지다 보니 이태원, 채상병 사고를 최근 겪고도 바뀌질 않는다. 더욱이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하는 어른들은 언론 앞에 담당자를 망신주기 바쁘다.

이번 사고는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박힌 안전불감증과 이기적인 개개인의 행동이 합쳐진 것이 원인이다. 때문에 이번 사고 수습 과정에서 맹목적인 희생양 만들기는 없었으면 한다. 원인분석 없는 땜질식 조치를 해봐야 제2의, 제3의 아리셀 화재는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화제의 단초가 됐던 위험성평가를 전면 개편하고 이달 중 외국인 근로자 산업안전 강화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하니 이번에는 다르길 바라본다.

 

정다운 정치경제부 기자 danjung63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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