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모제 교장 선발을 요구하는 B중학교 현수막.(사진=도남선 기자) |
1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7일 부산교육청 장학사 A씨가 경남 밀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어 장학사 A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장학사 A씨는 부산 B 중학교에서 시행 중이던 내부형 교장 공모제가 취소된 이후 제기된 민원에 힘들어했다고 한다.
B 중학교는 8월 31일 자로 4년간의 교장 공모제가 끝난 뒤 9월 1일부터 교장 공모제가 계속되도록 재신청했으나 부산교육청 자문단과 지정위원회 심의, 교육감 결정 절차 등을 거쳐 교장 공모제 미지정 통보를 받았다.
그러자 국민신문고, ‘부산교육감에 바란다’ 등 게시판에 교장 공모제 미지정 재검토를 요구하는 각종 민원이 수십 차례 올라왔다.
해당 민원을 확인해 본 결과 이 학교측은 5월 28일 오후 12시 24분부터 A씨가 숨진채 발견되기 직전인 25일 새벽 0시 51분까지 29일간 총 36차례의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 관계자는 교장 공모제 미지정에 대한 이유 등을 설명해달라며 부산교육청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업무 담당자였던 A 장학사는 이 과정에서 민원은 물론 교장 공모제 관련 전화에도 시달렸고 이런 어려움을 주변 인물들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부산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무자격 공모제 교장이 정년퇴직을 1년 앞두고 앞날이 창창한 장학사를 몰아 부쳐 생긴 참담한 사건이다”며 “민원공무원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라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부산=도남선 기자 aegook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