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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포털의 몰락’…3% 점유율도 깨져 '추락하는 다음'

입력 2024-07-01 06:21 | 신문게재 2024-07-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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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4.0을 통해 생성한 ‘몰락한 다음(Daum)’.

 

한때 포털 시장 최강자였던 다음(Daum)의 속절없는 추락이 거듭되고 있다. 이미 국내 점유율 3% 벽마저 깨져 매각은 고사하고 존재가치를 증명해 내기도 쉽지 않다. 인공지능(AI) 시대에 포털의 역할이 절대적이지만, 고유 기능마저 잃어버린 계륵일 뿐이란 혹평도 나온다.

30일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다음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올해 1월 4.72%에서 6월 28일 3.45%로 하락하는 등 6개월 연속 곤두박질쳤다. 급기야 지난달 23일에는 2.92%까지 떨어졌다. 2000년대 초반 국내 포털 절대 강자, 야후를 꺾고 1위에 오른 국가 대표 포털이란 화려한 수식어는 이제 추억이 됐다. 그동안 다음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네이버와 구글에 차례로 자리를 내줬고, 2014년에는 카카오와 합병으로 시너지를 기대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생사의 갈림길에 처한 다음은 올해 다양한 위기 돌파 방안을 내놓았으나 ‘너무 늦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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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지난 3월 조직명을 다음CIC(사내독립기업)에서 콘텐츠CIC로 변경한 것을 시발로 △카카오톡 인증서·이모티콘 사업을 이끈 양주일 카카오톡 부문장 새 대표 선임 △모바일에 숏폼 전용 탭 및 텍스트 기반 롱폼 플랫폼인 ‘틈’ 신설 △카페 서비스 업데이트 △악성 게시물 작성자 엄격 제재 등의 조치를 내놓았으나 존재감은 오히려 더 희미해졌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다음 모바일 앱의 지난 5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94만명으로 1년 새 121만명이나 감소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그 이유로 “카카오가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플랫폼 사업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졌다. 네이버가 1위가 된 이후 카카오는 후발주자의 모습만 보이다 결국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IT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검색 기능이 AI로 넘어가고 있는데 다음은 어떤 눈에 띄는 투자도 성과도 내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일각에서는 다음이 카카오의 짐이지만, AI 사업을 위해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아픈 손가락이란 얘기도 나온다. 원용진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AI 사업을 위해서는 데이터를 모아주는 포털의 역할이 절대적인 만큼 매각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한 뒤 “매수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시대적 필요성을 감안한다면 카카오는 다음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더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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