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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모바일기기 사용과 스포츠활동으로 늘어나는 어깨통증…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

물리치료 중 최신 전기자극치료가 손상된 어깨 부위의 염증 및 통증 해소에 효과적

입력 2024-06-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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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어깨관절은 인체에서 전후좌우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관절이다. 하루에 3000~4000번을 사용할 정도로 분주하게 움직이다. 정식 병명이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인 오십견은 50세 전후에 흔히 발병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과용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50세 이전의 ‘젊은 오십견’도 상당히 늘었다.

오십견의 원인은 뭐니 뭐니 해도 노화다. 어깨관절을 둘러싼 퇴행성 변화 때문에 나타난다. 어깨관절은 근육, 인대, 힘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외상 없이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고 운동범위가 감소하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

오십견은 특별한 이유 없이 생기는 경우도 많지만 어깨, 손, 손목, 팔꿈치를 다친 경우에 생길 수도 있다. 이들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고정치료(깁스)를 해서 어깨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면 오십견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당뇨병이나 갑상선질환 같은 만성 전신질환을 오래 앓고 있다면 오십견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유방암 환자의 약 60%에서 오십견을 겪는다는 통계도 있다.

오십견과 혼동되는 질환이 어깨관절을 둘러싼 4가지 힘줄(회전근개)의 파열이다. 회전근개파열도 기본적으로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다. 다만 최근 스포츠·레저 활동 인구가 늘며 젊은 층에서 ‘스포츠외상’에 의한 회전근개파열이 증가세다.

일반적으로 오십견은 모든 방향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는 반면 회전근개는 팔을 움직이는 작은 동작에도 통증이 느껴지는 게 차이다. 또 오십견은 팔에 힘을 뺀 상태에서 타인이 팔을 들어 올리려고 해도 어깨가 굳어 올라가지 않는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머리까지 팔이 올라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옆으로 누워있는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진다.

두 질환 모두 운동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오십견은 어깨운동 범위를 늘려주기 위한 최소한의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과도하게 움직임을 제한하면 증세가 심해지고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어떤 운동이든 치료에 들어가기 전까지 삼가야 한다.

오십견은 시간이 흘러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다. 이 질환은 통증이 점차 완화되고 굳었던 어깨관절이 풀어지는 용해기, 다시 통증이 강해지고 관절이 굳어지는 동결기를 반복하는 특성을 가진다. 이 때문에 용해기에 자연 치유된 것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만성화될 수 있다. 그 결과 환자의 상당수는 가벼운 물건조차 들어올리기 힘들고, 야간 통증으로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오십견은 물리치료(냉찜질, 온찜질, 전기자극치료)와 스트레칭, 약물치료(소염진통제 및 근육이완제, 스테로이드) 등으로 치료한다. 필자는 기존 경피적 전기신경자극치료(TENS)를 뛰어넘는 ‘엘큐어리젠’ 전기자극요법을 개발했다. 여러 전기자극 형태 중 고전압 갈바니 전류(High-Voltage Galvanic Current, HVGC)를 통증 및 염증질환 치료에 특화되도록 개량한 독특한 방식의 전기자극을 채택한 의료기기다. 정전기 형태에 직류가 아닌 교류전류를 이용한다는 점도 독특하다.

엘큐어리젠은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병소 부위에 흘려보낸다. 피부 아래 깊숙한 병변으로 전류가 흘러들어가 세포에 직접적인 자극을 준다. 이로써 세포가 건강해지면 통증과 염증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아울러 미세전류가 세포와 신경 사이에 고인 림프액 찌꺼기를 녹여냄으로써 이같은 효과에 시너지를 낸다.

1주일에 한두 번 정기적으로 치료받으면 오십견의 회복과 재발 방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 기존 TENS는 고작해야 피부 아래 몇 mm깊이까지만 도달해 심도 깊은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엘큐어리젠은 오십견 물리치료의 일환으로, 또는 회전근개파열의 수술 후 보조요법(회복 촉진) 용도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다.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을 겪어보지 않으면 누구나 어깨의 중요한 역할을 잊고 지낸다. 병이 나기 전에 어깨의 가동범위를 넓혀주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주고, 나이와 체력에 걸맞지 않은 신체활동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울러 ‘스몸비’(스마트폰 좀비)가 되지 않도록 적절한 모바일 기기 사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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