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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로 키운 네이버웹툰…이젠 ‘포스트 디즈니 ’ 노린다

'몸값 3.7조' 나스닥 입성…급성장 비결은 IP와 창작자 지원

입력 2024-06-28 06:46 | 신문게재 2024-06-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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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챗GPT 4.0을 통해 생성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이 국내 콘텐츠 플랫폼 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 및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본사 웹툰엔터테인먼트(웹툰엔터)의 공모가격은 희망가 범위 최상단인 21달러로 결정됐다. 기업가치는 무려 27억달러(3조 7000억원)에 달한다. 웹툰엔터는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해 3억 1500만달러(4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네이버웹툰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IP(지식재산권) 사업’과 ‘창작자 지원’ 그리고 ‘테크 기술 결합’을 꼽는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20년부터 웹툰 사업 구조를 미국 중심으로 개편해 글로벌 IP 기업으로의 발판 도약을 마련했다. 미국 법인이었던 웹툰엔터를 본사로 바꾸고 한국 사업을 담당하는 네이버웹툰과 일본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라인디지털프론티어 등 지역별 웹툰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를 통해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팬덤을 가진 웹툰·웹소설 IP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자회사인 영상제작사 스튜디오N을 통해 자사 콘텐츠를 드라마·영화로 영상화하며 자체 IP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스튜디오N은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넷플릭스 드라마 ‘더 에이트 쇼’로 제작한 바 있다.

이렇게 네이버웹툰이 다양한 작가와 작품들을 보유할 수 있었던 데는 ‘창작와의 생태계 구축’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만화광으로 알려진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아마추어 플랫폼 ‘도전 만화’에 이어 작가와 IP 사업 수익을 공유하는 PPS(파트너스 프로핏 쉐어) 제도를 도입해 ‘창작자에게 저 정도로 퍼주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네이버웹툰은 ‘스토리 테크(Story+Tech)’ 기업 실현을 위해 웹툰과 웹소설에 다양한 테크 기술을 접목했다. 종이 만화를 발 빠르게 디지털화하면서 웹툰 강자로 떠올랐고, 웹툰 AI팀을 신설해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 도메인의 AI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채색을 도와주는 웹툰 AI 페인터부터 불법 유통을 방지하기 위한 AI 추적 시스템 ‘툰레이더’까지 개발했다.

이번 미국 나스닥 시장 성공적 안착을 발판으로 네이버웹툰이 제시한 다음 목표는 ‘포스트 디즈니’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시아에서 시작한 포스트 디즈니가 될 것”이라며 “온전히 디지털에서 수많은 우리 창작자들의 IP를 전 세계로 보내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도 “향후 10년간 가장 큰 히트를 칠 IP 프랜차이즈를 웹툰에서 발견하고 개발할 것”이란 부분을 분명히 적시했다. 네이버웹툰은 스튜디오N으로 콘텐츠 제작 역량을 증명한 만큼 IP 생태계를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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