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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찰 거듭하던 정비사업장 속속 시공사 선정…하반기엔 ‘불꽃 경쟁’ 예고?

입력 2024-06-27 13:25 | 신문게재 2024-06-2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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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사업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부동산 경기 침체에 공사비까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도 몸을 사리며 선별수주에 나서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회복 분위기가 나타나는 데다 공사비 문제로 갈등이 지속돼 사업이 지연될 경우 손해가 더 크다는 판단에 공사비를 올려 재공고하는 조합이 생기면서 하나둘씩 시공사 선정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서울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정비사업장들의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는 만큼 오랜만에 불꽃 튀는 수주전도 예상된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 인기지역 정비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달 초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2차’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어 롯데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앞서 두 차례에 걸친 신반포12차 조합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 모두 단독으로 참여했다. 지난달 1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시공사로 최종 확정된 것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잠원동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랜드마크 단지를 완성하도록 중소형 단지에서는 처음으로 글로벌 건축 디자인 회사 저디(JERDE)와 협업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5개동, 432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이 조성될 전망이다.

송파구 송파동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조합도 1차 유찰 이후 2차에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 이달 수의계약으로 현대건설을 최공 시공사로 결정했다. 현대건설은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사업의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송파센터마크’를 제안하고,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의 사업관리를 총괄한 아카디스, 영국의 유명 동화작가인 앤서니 브라운 등과 협업해 송파 최고의 주거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0층, 16개동, 1531가구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서초구 ‘신반포27차’도 이달 초 SK에코플랜트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은 지난 1월 시공사 선정 입찰 당시 3.3㎡당 공사비를 908만원으로 제시했지만 유찰됐고, 이후 공사비를 958만원으로 인상해 입찰을 진행해 SK에코플랜트가 단독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 단지에 강남권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드파인’을 적용할 계획이며 단지명으로 ‘드파인더퍼스트반포’를 제안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지하 5층∼지상 28층, 2개동, 210가구가 조성된다.

아울러 용산구에선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대형건설사들의 경쟁입찰이 성사된 사업지도 나왔다. 최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용산구 남영동 업무지구 제2구역(이하 남영2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는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했다. 남영2구역은 지상 최고 34층 아파트 565가구와 오피스텔 80실, 복합청사 등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등으로 시장의 부정적 여건은 여전하지만,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시장 회복 분위기가 달라진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서울 분양시장은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치열해지고, 강북 분양가도 평당 5000만원을 넘는 등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도 13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공사비 문제로 시공사 유찰이 거듭되자 사업이 지연될수록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 더 손해라 판단한 조합이 공사비를 증액해 재공고하는 분위기가 나타난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한동안 뜸했던 도시정비사업에 수주전이 예상되는 것을 두고 시장 회복이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하반기 수주전이 예상되는 지역들은 신반포 2차, 한남 4·5구역, 압구정3구역 등 워낙 알짜 지역으로 사업성이 좋기 때문에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는 곳들”이라고 설명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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