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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진단 내 '지주회사', 자산요건 상향에도 증가…'사내 유보금으로 벤처투자'

대기업집단 88개 중 46개가 지주회사 보유…'전환집단' 43개
101개 기업에 평균 13억2000만원 투자…이차전지, AI 등 업종

입력 2024-06-26 15:48 | 신문게재 2024-06-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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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지주회사 수는 174개로 자산요건이 상향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수가 꾸준히 유지되며 지주회사제도가 대기업집단 내 주요 지배구조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지난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은 사내 유보금 등을 활용해 벤처기업에 17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
(연합)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4년 일반지주회사 소속 CVC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지주회사는 지난 2020년 164개, 2021년 168개, 2023년 174개로 계속 늘고 있다.174개 지주회사에 소속된 자·손자·증손회사는 총 2462개로, 지주회사별로 평균 14.2개 소속 회사를 지배하고 있었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88개 집단 중 46개가 기업집단 내 하나 이상의 지주회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주회사 자산요건은 지난 2017년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됐다.

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한 ‘전환집단’은 43개였다. 기존 대기업집단 가운데는 현대백화점, 오씨아이, 동국제강이 지난해 새롭게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고, 지주회사 체제였던 원익과 파라다이스가 2024년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전체 지주회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43.2%였다. 일반지주·자회사의 자·손자회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은 각각 69.0%, 83.3%로 모두 공정거래법상 기준(부채비율 200%, 상장 30%·비상장 50%)을 충족했다.

CVC는 일반적으로 기업이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벤처캐피탈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기준 일반 지주회사 소속 CVC는 13개로 법 시행 첫해인 1년 전과 비교해 4개가 신규 설립되고, 1개가 제외됐다. CVC 13개사 중 10개사는 총 63개의 투자조합을 운용 중이었다. 신규 설립된 투자조합의 총약정 금액은 3637억원으로 전년(2698억원)보다 34.8% 증가했다. 내부 출자 비중은 79.1%였다.

공정위는 “지주체제 내 유보자금이 CVC 제도를 통해 벤처투자 시장으로 유입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CVC 제도가 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CVC 중 9개사는 지난해 101개 기업에 대해 1764억원의 신규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투자 금액은 전년(2118억원)보다 감소했지만, 투자 건당 투자 금액은 12억4000만원에서 13억2000만원으로 증가했다.

투자 대상기업 중 62.3%는 업력 7년 이하의 초·중기 기업이었다. 업종별로는 이차전지 등 전기·기계·장비(27.8%), 인공지능(AI)·페이먼트 서비스 등의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21.6%), 바이오·의료(13.0%) 순이었다.

임지원 기자 jnew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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