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사회 > 교육 · 행정

사이버대 '국가장학금' 부정확 안내…학생 모집 돈벌이 나서나

건양사이버대·부산디지털대·한국열린사이버대·영진사이버대 등 국가장학금 안내 제각각
글로벌사이버대·경희사이버대·서울디지털대·세종사이버대 등 국가장학 혜택 '홍보용' 활용

입력 2024-06-27 08:18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clip20240626130852
(사진=브릿지경제DB)

사이버대학교 입학을 고민하는 예비 지원자, 2학기 등록을 준비 중인 사이버대 재학생은 학교 측이 강조하는 ‘국가장학금’ 혜택만 믿고 등록금 마련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국가장학금은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 장학제도로 교육부 산하 한국장학재단이 신청자를 대상으로 심사 등을 거쳐 수혜 여부를 결정한다. 정작 사이버대들은 국가장학금에 대한 어떠한 심사 권한도 없으면서 ‘등록금 전액 지원’ 등을 내세우며 신입생·편입생 모집, 재학생 등록을 유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국가장학금I유형(학생직접지원형)은 소득수준을 연계해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은 등록금 범위 내 수업료 등을 전액 지급하며 1~3구간은 연간 570만원, 4~6구간은 420만원, 7~8구간은 350만원을 지원한다.

사이버대 등록금은 이수 학점에 따라 학비 규모가 결정되며 1학점당 수업료는 5만~8만대로 학교별로 상이하지만, 연간 납부 학비가 평균 252만원(2023학년도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일반대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이에 국가장학금 지원 금액이 가장 낮은 8구간에 오르더라도, 사이버대 학생은 수혜 가능 횟수(일반대 8차례·전문대 4회) 내에서 사실상 학비 전액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가장학금 지급 여부가 심사 기준 충족, 수혜 횟수 등에 따라 결정되고 있으나 사이버대들은 신청만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소개하거나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면서 예비 신·편입생, 재학생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

clip20240626130524
등록금 납부와 관련해 세종사이버대학교가 일반전형 신입학 미래인재장학의 경우 국가장학금 신청 및 수혜 대상자(0~8구간)는 최종 예상 납부금액이 ‘0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해당 내용의 글씨보다 작은 크기로 ‘추정액’임을 공지하고 있다. (세종사이버대 홈페이지 캡처)

부산디지털대학교는 ‘나의 국가장학찾기’를 내세우며 ‘1구간~8구간’에 해당될 경우 ‘등록금 전액 지원’이라는 결과를 제시했다. 국가장학금 지원 여부는 한국장학재단이 판단하지만, 부산디지털대는 소득 구간만으로 수혜 횟수 등을 적용하지 않은 채 학비 전액이 지원되는 것처럼 안내했다.

세종사이버대는 일반전형 신입학 미래인재장학 국가장학 신청 및 수혜 대상자(소득구간 0~8구간)의 최종 예상 납부금액(등록금)이 ‘0원’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예상 납부금액은 추정액’이라고 세종사이버대는 밝히고 있지만, ‘0원’을 강조한 글씨는 작은 크기라는 점에서 주의깊게 살펴봐야만 단순 참고용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건양사이버대는 2024학년도 2학기 국가장학금 1차 신청 안내를 벌이면서 ‘2024학년도 후기 입학생분들은 소득, 횟수와 무관하게 국가장학금(별도 수업료 99,000원) 장학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소득 기준, 수혜 횟수 등에 따라 국가장학금 수혜 여부가 결정되는데 건양사이버대는 상반된 내용으로 국가장학 혜택을 내세우고 있었다.

한국열린사이버대는 2024학년도 2학기 국가장학금 신청과 관련해 국가장학금I유형 지원 금액의 경우 소득구간 8구간(분위) 이하는 ‘등록금 전액’이라고 공개했다. 국가장학금 수혜 횟수를 초과할 경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데 한국열린사이버대의 안내 사항에는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영진사이버대는 ‘소득구간 8구간까지 국가장학금 전액 지원’을 내세우면서 혈세로 조성된 국가장학금을 홍보 요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글로벌사이버대는 ‘국가장학금 신청 학생은 모든 구간에 걸쳐 등록금이 무료’라고 했으나 수혜 횟수 등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고, 경희사이버대학교는 ‘누구나 신청하면 받을 수 있는 국가장학금 신청하기’ 배너를 공개하면서 부정확한 정보로 학생 모집을 벌인 바 있다.

신·편입생 모집 과정에서 서울디지털대 등은 국가장학금의 지원을 두고 ‘상환의무 없음’ 등을 공지했었는데, 이에 대해 대학가에서는 혈세로 조성된 정부 장학 제도를 홍보 요소로 활용하는 사이버대들의 행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세금이 투입되는 국가장학금이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역할을 하는 장학 제도인데, 사이버대들이 이를 홍보요소로 활용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부분을 거론될 정도로 의견이 오르내린 바 있다”고 말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사이버대들의 안내만 믿고 등록금 마련을 소홀히 할 수 있으나, 자칫 심사 탈락이 확정될 경우 학비 부담은 본인 몫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