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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만 되면 휴직자가 늘어나는 선관위 ‘기강해이 심각’ 단계

양부남 의원 “선거철 대거 휴직 공백 메운 경력채용이 채용비리 온상”

입력 2024-06-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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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남 의원
양부남 의원(사진= 의원사무실)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선거를 관리감독하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가장 바쁜 시기인 선거철에 휴직자가 대거 몰리는 일이 반복돼 선관위의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중앙선관위원회로부터 받은 ‘2019년~2024년 5월까지 월별 휴직자(중앙 및 17개 시도 등 각급 선거관리위원회)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선거가 있는 달에는 휴직자가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에 대선과 지방선거가 치러진 2022년 3월과 6월에는 휴직자가 각각 204명, 226명으로 2021년 3월(93명), 6월(101명)에 비해 약 2.2배로 폭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휴직 사유는 ‘육아휴직’이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일반질병휴직’이 많았다. 대선이 있던 2022년 3월에는 휴직자 총 204명 가운데 ‘일반질병휴직자’ 57명, ‘육아휴직자’ 123명이었다. 2021년 3월에는 일반질병휴직자가 13명, 육아휴직자가 71명이었다. 1년 사이 4.3배, 1.7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2020년 제21대 총선이 있던 4월에는 휴직자가 총 128명으로 2019년 4월(109명)보다 약 20% 늘었다. ‘육아휴직자’는 84명에서 78명으로 다소 줄었던 반면, ‘일반질병휴직자’는 11명에서 21명으로 무려 2배나 늘었다.

2024년 제22대 총선이 있던 4월에는 휴직자가 총 168명으로 2023년 4월(152명)에 비해 약 10% 느는데 그쳤지만, 선거를 앞두고 휴직자가 지나치게 늘어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선관위는 선거철 휴직자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방공무원을 경력채용으로 뽑아왔다. 이 과정에서 경력채용은 선관위 공무원이 지방공무원인 자녀의 채용에 관여하는 통로가 되었다.

양부남 의원은 “선관위 공무원은 선거 때가 되면 휴직을 했다 할지라도 복귀를 해서 일을 해야 하는데, 반대로 선거철만 되면 휴직을 한다”면서, “그 공간을 메꾸기 위한 경력채용이 선관위 인사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 조재호 기자 samdad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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