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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 "라인야후 사태, 기울어진 운동장…정부 관심 절실"

입력 2024-06-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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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가운데)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토론회에서 라인야후 매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진=나유진 기자)

 

“라인야후 매각 이슈는 누가 봐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의 무관심과 방치로 2500여 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고용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일본의 대한민국 IT 기술 침탈 시도 저지를 위한 네이버 노조 긴급 토론회’에서 이 같이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이번 토론회는 네이버 노조를 포함해 조국혁신당 이해민·김준형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용만·이용우 의원실이 공동 주최했다.

네이버 노조는 이날 소규모 간담회에서 청취한 8개 라인 계열사의 의견을 전달했다. 오 지회장은 “국내에 있는 라인 계열사 2500여 명의 임직원들은 구조조정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고용 안정에 대한 뚜렷한 법적, 제도적 보호 장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직원들은) 협업 중단, 정보 접근 제한, 일본 더딘 프로세스 등으로 10년 넘게 축적한 기술과 서비스가 하나씩 일본 계획에 맞춰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지회장은 네이버 경영진이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매각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 그는 네이버 경영진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겸 A홀딩스 대표에게 “지금 당장 정치적 압박과 눈앞의 경영적 손실만을 따져서 매각이라는 결정을 하게 된다면 서비스뿐만 아니라 결국 사람들의 열정을 잃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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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사태’ 관련 네이버 노조 긴급 토론회가 25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 (사진=나유진 기자)
아울러 토론 참여자들은 라인 야후 사태가 향후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요구했다. 토론 주최자인 이해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은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일본 총무성 보고서 제출 기한인) 7월 1일 이전에 해당 항목(지분 매각)에 대한 삭제를 일본 총무성에 요구하고 우리 정부에 대한 사과를 촉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제자인 윤대균 아주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도 “라인야후 사태는 기술주권 수호,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 경쟁력, 국내 기술 인력의 고용 안정 등 여러 측면에서 파급 효과가 크다”며 데이터 주권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라인 사태를 촉발시킨 네이버 클라우드의 개인정보 유출은 일본 기업의 보안 솔루션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네이버 클라우드는 일본 기업인 트렌드마이크로에서 개발한 보안솔루션을 사용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자사가 추천한 업체에 보안솔루션의 유지보수를 맡기도록 계약하고 있다.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유출은 트렌드마이크로가 지정한 한국 내 파트너사의 직원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발생한 것이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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