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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IRA에 작년 미국 투자 8000억달러 돌파…역대 최대 비중

입력 2024-06-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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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EXCHANGE OPENING BELL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모습. (UPI=연합뉴스)

 

우리나라 국민과 기업이 해외에 투자한 돈이 2조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對)미국 투자액이 8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투자 열기에 더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따라 국내 기업의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 확대로 직접투자도 증가하면서다.

한국은행이 25일 공개한 ‘2023년 지역·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 9116억달러로 1년 전보다 1244억달러 증가했다.

투자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액(8046억달러)이 전체의 42.1%를 차지했다. 2002년 통계편제 이래 가장 큰 비중이며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이어 유럽연합(EU)이 2528억달러(13.2%), 동남아가 2485억달러(13.0%)로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에 대한 투자 잔액은 전년 대비 1138억달러 증가했으나, 중국(-91억달러)과 중동(-42억달러), 동남아(-40억달러) 등에 대한 투자는 감소했다.

투자형태별로 살펴보면 직접투자는 미국(2111억달러, 29.1%)과 동남아(1552억달러, 21.4%)에서, 증권투자는 미국(5075억달러, 59.2%)과 EU(1239억달러, 14.4%)에서 가장 많이 이뤄졌다. 기타투자도 미국에 대한 비중이 28.5%(812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한은은 “대미국 직접투자는 IRA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텍사스 반도체 생산 공장, LG에너지솔루션의 애리조나 배터리 생산 공장 등 대기업의 미국 내 해외공장 투자가 증가했다”며 “증권투자도 주식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미국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 5214억달러로 1년 전보다 1116억달러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주로 미국(3714억달러, 24.4%), 동남아(3295억달러, 21.7%), EU(2460억달러, 16.2%)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부채 잔액이 증가했다.

투자형태별로는 직접투자는 EU(747억달러, 25.8%), 증권투자는 미국(2950억달러, 30.9%), 기타투자는 동남아(814억달러, 35.7%)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통화별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미 달러화 표시 자산이 1조 1315억달러(59.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로화(1857억달러, 9.7%)와 위안화(1086억달러, 5.7%)가 뒤를 이었다. 1년 전보다 미 달러화(+978억달러)와 유로화(+101억달러), 파운드화(+49억달러) 자산은 증가했으나 위안화는 71억달러 감소했다.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원화 표시 부채가 9993억달러(65.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미 달러화(3927억달러, 25.8%)와 유로화(441억달러, 2.9%)가 뒤를 이었다. 전년 말 대비 원화 표시 부채는 1218억달러 증가했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원화는 직접투자(2424억달러, 83.8%)와 증권투자(7315억달러, 76.5%)에서, 미 달러화는 기타투자(1466억달러, 64.4%)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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